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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끊은 '핏빛 투혼'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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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끊은 '핏빛 투혼' 이동현

입력
2015.05.08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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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현이 7일 잠실 두산전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 투수가 된 뒤 포수 최경철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오른 약지 살점이 뜯어져 피가 난 그는 유니폼 하의에 닦으면서 공을 던졌다. LG 제공

[잠실=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7일 잠실 LG-두산전은 말 그대로 혈투(血鬪)였다. 이날 LG 마무리로 나온 이동현(32ㆍLG)에게도 19개의 투구는 혈투(血投)였다.

이동현은 4-4이던 연장 10회말 무사 1루에서 봉중근과 바통 터치를 했다. 이후 2이닝을 피안타 없이 깔끔하게 틀어막았고, 야수들이 11회초 2점을 뽑아내며 승리 투수까지 됐다. 공격적인 투구가 주효했다. 19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는 15개, 볼은 4개뿐이었다. 두산은 이동현을 상대로 11회말 2사 후 박건우만이 외야로 타구를 보냈다. 나머지는 모두 내야 땅볼, 아니면 내야 플라이였다. 7연패를 끊으려던 이동현의 기가 전날까지 연장에서 3승1패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던 두산의 기보다 셌다.

경기 후 만난 이동현은 오른 약지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마운드에서 몇 차례나 닦았는지 유니폼 하의에도 선홍색 핏자국이 선명했다. 그는 "포크볼을 던지다 살점이 뜯어져 나갔다. 이 정도 가지고 공을 못 던지면 되겠냐"고 웃은 뒤 "팀이 연패를 끊어 다행이고 나도 기분 좋다"고 말했다.

-참 오랜만에 이겼다. 마운드에서 어땠나.

"그 동안 승계주자 실점률(앞선 투수가 출루시킨 주자의 득점률)이 높았다. 오늘은 주자의 득점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고 들어갔다. 포수 최경철 형의 리드가 좋았고, 야수들도 든든하게 수비 해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이동현은 15경기에서 3승2세이브3홀드 1.6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IRS가 0.286(2/7)라고 앞선 투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피는 왜 났나.

"포크볼이 내 주무기다. 공을 찍어서 던져야 한다. 그런데 그 순간 네 번째 손가락까지 찍어 버렸다. 살점이 떨어져 나갔지만 뭐 문제 없다."

-그 동안 리드하는 경기가 적어 불펜 투수들이 등판할 기회도 별로 없었는데.

"야수들의 방망이가 잘 맞는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최근에는 야수들의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았을 뿐이다. 워낙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니 조만간 살아나지 않겠는가."

-더그아웃에서 후배들과 대화를 하던데, 무슨 얘기를 하나.

"(정)찬헌이나 (유)원상이가 등판을 자주 못하기 때문에 밸런스 유지가 힘들 수밖에 없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고. 그런 부분에 대해 서로 얘기를 나눴다. 어떻게 하면 좋은 방향으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지 정보를 공유하는 셈이다."

-어린 선발들에게도 얘기를 해주나.

"특별한 얘기를 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긴 이닝을 한 번 소화하겠다는 각오로 던지라고는 말해줬다. 한 번씩 긴 이닝을 던지다 보면 본인도 충분히 만족할 것이고 더 발전하지 않겠나. 주위에서 어떻게 볼지는 몰라도, 우리는 어린 선발들을 믿고 지켜보고 있다. 재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응원하며 박수 쳐준다."

-오늘을 포함해 마무리로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보직이 확정된 것인가.

"아니다. 정해진 것은 없다."

-팬들이 7연패 기간 동안 실망감이 컸을 것 같다. 한 마디 해 달라.

"돌이켜보면 늘 평탄하지 않은 LG 아니겠는가(웃음). 기다리면 분명 좋은 성적이 날 것이다. 믿어 달라. 다들 승리를 위해, 팀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 류제국 우규민 등 부상 선수들이 속속 돌아온다면 분명 경기력이 좋아질 것이다."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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