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7일 포스코 그룹 비리와 관련, 전정도(56) 세화MP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전씨가 운영하는 유영E&L, 문수중기 등 관련회사 사무실에도 수사관을 보내 회계자료를 압수했다.
전씨는 이명박(MB)정부 실세와 정준양 전 포스코 그룹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가 MB정부 비리에 한발 다가섰다. 전씨는 2010년 키코(KIKO) 손실로 부도위기에 몰린 플랜트 기자재 업체 성진지오텍의 지분과 경영권을 시세의 약 두 배인 1,600억원에 포스코 그룹에 매각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우량기업이던 포스코플랜텍은 성진지오텍 인수 이후 4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며 2,900억원 상당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씨의 청탁을 받은 MB 정부 실세들의 입김으로 정준양 전 회장이 합병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전씨는 2010~2012년 포스코플랜텍이 이란석유공사로부터 받은 석유플랜트 공사대금 7,100만 유로(1,000억원 상당) 가운데 상당액을 현지 은행에서 인출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지난 달 검찰에 고발 당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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