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봄 경륜경정사업본부에서 근무하는 이대리가 불쑥 물어봤다. "감자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을까요?" 여름에는 "고구마는 거름을 주지 않는다는데 거름을 줘도 되는 걸까요?" 물음에 물음이 꼬리를 이었다. 지방의 농촌 출신이지만 유서 깊은 가문에서 태어나서 농사일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김대리는 고구마를 2014년 처음 심어봤다. 궁금증이 많았다. 오죽하면 주말농장 5년차인 기자에게 고구마 심는 법을 물어봤을 정도다. 그러던 김대리가 올해는 농사꾼이 다 됐다.
고구마를 파종하기 전인 2월부터 땅이 어떻고 밭이 어떻고 작물이 이렇고 등등 말이 많았다. 그러더니 4월에는 고구마를 심기전 밑거름을 줬다며 자랑을 했다. 올 초부터 올해 고구마 농사 풍작을 위해 책을 사서 공부를 했다. 또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친구에게 코치도 받았다. 또 고구마가 상품성이 좋으려면 심을 때 똑바로 심어야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올해 김대리는 벌써부터 배가 부르다. 하늘이 비만 잘 뿌려주면 올해 농사는 볼 것도 없이 풍작일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륜경정사업본부에는 김대리뿐 아니라 수 십명이 이미 농부의 마음이다. 비가 오지 않으면 비가 와야 할텐데 걱정하고 비가 많이 오면 텃밭에 물은 잘 빠지는지 노심초사할 정도다.
채준기자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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