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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선 박빙 속 "진정한 승자는 스터전 SNP 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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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선 박빙 속 "진정한 승자는 스터전 SNP 당수"

입력
2015.05.0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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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보수당 vs 부자증세 노동당

여론조사에서 1%P차 초접전

SNP는 6→50석으로 급성장 예상

연립정부 구성 열쇠될 가능성 높아

보수당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보수당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노동당 에드 밀리밴드 당수.
노동당 에드 밀리밴드 당수.

영국이 7일 총선을 실시했다. 집권당인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이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결과는 투표가 끝나는 7일 오후10시(한국시각 8일 오전6시) 이후에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연정을 구성해야 하는 불안한 ‘헝 의회’(Hung Parliament) 등장이 확실시 된다.

영국 언론들은 하원의원 650명을 뽑는 2015 총선이 이날 오전7시부터 오후10시까지 5만개 투표소에서 치러졌다고 보도했다. 선거구별로 단순 최다득표자 1명씩을 선출한다. 5,000만명이 유권자로 등록했다. 이번 선거로 보수당의 재집권 아니면 5년만의 노동당 정권 탈환이 결정된다.

선거운동 기간 보수당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재정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증세는 없다고 못박았다. 노동당은 복지 재원을 늘리겠다며 ‘부자 증세, 서민 감세’를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는 특히 이번 선거에서 다수당을 차지해 연임이 확정되면 2017년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한다는 계획이어서 결과의 향방에 더욱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 하루 전까지 판세가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영국 언론들은 역대 총선 중 가장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라고 입을 모았다. BBC가 총선을 하루 앞둔 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수당(34%)이 노동당(33%)을 1%포인트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 13%로 그 뒤를 이었다. 자유민주당은 8%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날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7곳 중 3곳이 양대 정당이 같은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고 나머지 4곳도 1~2%포인트 차이로 승패가 갈린다는 전망을 내놨다. 따라서 출구조사 발표 후에도 경합 지역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결과를 단정 짓기 어렵게 됐다.

예상대로 양당 모두 과반 의석(326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영국은 2010년 총선에 이어 또다시 헝 의회 국면을 맞게 된다.

이에 따라 보수당과 노동당의 연립정부 구성 여부도 총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제3당으로 급부상한 SNP가 노동당에 손을 내밀었지만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SNP와의 연정 또는 정책연대 가능성을 배제해 새 정부 구성에는 당분간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3개 정당이 연정을 구성하거나 보수당 또는 노동당이 소수 정부로 출범한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다수당이 어디가 되든 진정한 승리자는 니콜라 스터전 SNP 당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SNP는 스코틀랜드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이끌면서 지지층이 결집한 상태이며 스터전 당수가 TV토론에서 활약하면서 지지율이 급등했다. 이어 보수당과 노동당 부진으로 SNP가 새 정부 구성의 열쇠를 쥘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스터전은 단숨에 거물급 정치인들과 어깨를 겨루게 됐다. 지난 총선 때 6석에 그쳤던 SNP 의석 수는 이번 선거에서 50석을 넘어 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터전은 총선을 이틀 앞두고 “보수당을 끌어내리고, 긴축 대신 대안을 선택하고, 스코틀랜드가 목소리를 내는데 48시간이 남았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또 “보수당의 재집권을 허락한다면 노동당은 스코틀랜드와 다른 여러 지역에서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SNP와 손잡기를 거부한 노동당을 압박했다.

영국의 현재 하원 의석 수는 보수당 303석, 노동당 257석, 자유민주당 56석순이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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