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다시 만난 채프먼에 2루타… 6번 유격수 선발 출장 2안타 기록
추신수 시즌 3호 홈런 팀내 선두… 6경기 연속 장타 행진 이어가
코리안 메이저리거 추신수(33ㆍ텍사스)와 강정호(28ㆍ피츠버그)의 날이었다. 추신수는 시즌 3호 홈런을, 강정호는 빅리그 최고의 강속구 투수를 상대로 2루타를 뽑아냈다.
추신수는 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시즌 3호 홈런을 때려냈다. 3경기 연속 톱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2-0으로 앞선 2회 2사 1루에서 휴스턴 선발 사무엘 데두노로부터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87마일(약 140km) 직구를 받아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지난 3일 오클랜드와의 경기서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지 4경기 만에 나온 대포다. 그는 팀 내 홈런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지난달까지 16경기에서 타율 0.096(52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에 그치며 고전했던 추신수는 이달 들어 완연히 살아난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오클랜드전부터는 매 경기 장타 행진을 벌이는 중이다. 이날 시즌 3호포로 6경기 연속 장타 행진도 이어갔다. 5월에 치른 6경기 성적은 타율 0.269(26타수 7안타) 2홈런 6타점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이날 홈런을 제외하고는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1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고, 4회와 5회에도 삼진을 당했다. 8회에는 윌 해리스에게 1루 땅볼로 돌아섰다. 시즌 타율은 0.151에서 0.154로 조금 올랐다. 텍사스는 11-3으로 완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정호도 점차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정호는 같은 날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홈 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행운이 따랐다. 2회말 2사 후 상대 선발 마이크 리크의 두 번째 공을 때려냈다. 타구는 3루쪽으로 향했지만 3루수가 공을 잡지 못하면서 행운의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5회말에는 상대 유격수의 송구 실책을 틈타 1루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팀이 0-3으로 뒤진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특급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27)과 이틀 연속 맞붙었다. 빅리그 데뷔 전부터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로 꼽았던 채프먼을 맞아 강정호는 전날 볼넷에 이어 이날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100마일(161km)의 직구를 통타했다. 타구는 유격수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까지 굴러갔고, 그 사이 강정호는 2루에 안착했다. 강정호의 시즌 3번째 2루타. 시즌 타율은 0.289로 올랐다.
강정호는 경기 후 “정말 (공이)빨랐다. 몸쪽 공이 와서 스윙을 했고, 타구가 날아갔고, 나는 달렸다”며 채프먼과 상대한 타석을 떠올렸다. MLB닷컴은 “강정호의 발로 만든 2루타”라고 표현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도 강정호의 기를 살렸다. 그는 “강정호가 경험을 쌓으면서 점점 좋은 모습을 보인다”며 “강정호에게서 많은 장점을 발견한다”고 평가했다. 피츠버그는 그러나 0-3으로 패해 5연패에 빠졌다.
김주희 기자 ju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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