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안 경주마 휴양ㆍ조련시설이 지난 2월 한국마사회의 경주마 검역면제시설로 지정 됐다. 차정섭 군수(왼쪽)가 현판식에 참여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함안군 제공
"말 산업은 미래산업입니다." 차정섭 군수는 FTA(자유무역협정) 시대를 맞아, 흔들리는 지역 농축산업의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한 대안으로 말(馬) 산업을 주목했다. 말 관련 상품 및 프로그램 개발, 이를 통한 세수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축산업의 미래를 열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동시에 공업과 농업의 고른 발전을 추진하며 함안을 경남의 중심 도시로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9급 공무원을 시작으로 차관급인 한국청소년상담원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하면 된다'는 그의 신념과 열정은 함안의 미래를 밝게 만든다.
-최근 함안은 말 산업 추진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함안은 일찍부터 미래산업으로 말(馬) 산업을 주목했습니다. 2009년에 가야읍 신음리에 국내 유일의 경주마 전용 휴양ㆍ조련시설을 건립해 운영 중입니다. 규모가 29만9,000여㎡에 달하고 140칸의 마사, 실내 및 마장, 워터워킹머신, 타원형주로를 비롯한 방목장과 초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렛츠런파크 부경 경마장에서 뛰고 있는 경주마들이 여기서 휴양을 하고 조련을 받습니다. 지난 2월 함안경주마 휴양ㆍ조련시설이 한국마사회의 경주마 검역면제 시설로 지정 받았습니다. 경주마가 휴양 후 경마장에 다시 입사 할 때 3~4일 걸리던 검역 절차가 면제 됩니다. 체계적인 시스템 덕분에 향후 지금의 2배에 달하는 월 평균 약 100마리 이상의 말이 이 시설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시에 위탁관리 수수료 증가로 세수확보에도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경주마 생산농가(생산목장)로 마사회에 등록되는 쾌거도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바탕이 돼 함안이 추진 중인 '아라가야 말 산업'이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 지난해 6월 완공된 함안승마장. 15만462㎡ 부지에 실ㆍ내외 마장 6개소, 승마체험장, 외승코스, 마사 45칸 등을 갖췄다. 올 하반기 개장 예정이다. 함안군 제공
-지난해 함안승마장이 완공됐습니다. 말 산업을 미래 레저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향후 운영 계획을 설명해주십시오.
"경주마 휴양ㆍ조련 시설 일대를 경남의 말 산업 중심 메카로 만들기 위해 2012년부터 승마장 조성사업을 추진했습니다. 함안승마장 역시 이 일환입니다. 약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해 6월 함안승마장을 완공했습니다. 총 부지면적 15만462㎡ 규모에 실ㆍ내외 마장 6개소, 승마체험장, 외승코스, 마사 45칸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올 들어 약 3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외승로 와 마차로 설치 및 주변정비, 전망대 등을 건립 중입니다. 정부는 함안의 승마장 조성 사업을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말 산업 FTA 대응 차세대 선도 산업으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승마장 운영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우선 구축해 올 하반기 승마장을 개장할 계획입니다. 인근 창원시와 진주시 등 대도시권의 승마인구까지 유치하기 위에 노력할 것입니다."
-산업 적인 측면에 외에 승마와 관련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군은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맞아 승마를 국민체육진흥 차원에서 활성화 할 것입니다. 승마는 재활 효과가 높은 레포츠로 알려졌습니다. 대한장애인승마협회와 협약을 해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 교육기관과 협력해 초ㆍ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승마선수를 키우고 군청 승마선수들도 육성할 것입니다. 승마인구 확대를 위해 관내 기관ㆍ단체 임직원을 비롯해 경상남도공무원 승마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입니다. 지난 3월부터 군 산하 700여명의 직원들이 1차로 승마체험을 완료했습니다. 지난달에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제1회 함안군수배 기념 경주대회를 개최했습니다. 함안의 말 산업 의지를 알리기 위한 뜻 깊은 기회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한국마사회와 대한승마협회가 추진하는 대회를 연간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개최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 함안은 농공이 병진하는 도시입니다. 말 산업이 축산업의 미래를 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FTA(자유무역협정) 등으로 농업 경제 기반이 흔들리는 요즘, 농업 활성화를 위한 계획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FTA 시대를 맞아 농업과 농촌이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농축산업 환경 개선, 전문농업인 육성, 고소득 작목 재배를 위한 첨단시설 확충 등에 걸쳐 농업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국립시설원예연구소와 연계해 경남미래 50년 전략사업인 시설원예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함안은 국내 유일의 시설원예 허브가 될 것이고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선도할 수 있습니다. 또 함안의 대표 농산품인 함안수박의 브랜드를 잘 관리하고 양질의 품종을 개발해 함안을 한국의 수박 산업 메카로 만들 것입니다. 농업인의 방제용 무인헬기 구입, 농작물 재해 보상 보험 등도 지원할 생각입니다. 또 농산물 최저 가격 보장 등 농업인의 소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찾을 것입니다. 수출시장 개척, 해외 판로 확대 지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귀농 청년 농업인의 정착 지원과 농업의 6차산업 진입을 위한 임대시설원예하우스 단지도 조성하고 특히 또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도 건립할 계획입니다. 농업인이 잘사는 함안을 만들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 매년 5월 1일 개최되는 함안 수박 축제. 함안 수박은 과육이 실하고 당도가 높아 전국적으로 인기다. 함안군 제공
-함안은 경남의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발전 속도도 빠릅니다. 시(市) 승격을 위한 준비가 활발한 것으로 들었습니다.
"함안의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래가 있는 도시입니다. 현재인구 7만명의, 농업과 공업이 공존하는 중소도시이지만 인구 10만의 자족도시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확신합니다. 군이 조성 중인 산업단지에 입주할 기업유치를 위한 정책을 확대할 것입니다. 1만 세대의 미니복합타운도 만들 계획입니다. 현재 함안의 지역 기업체 종사 인구는 3만명이 넘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외지에서 출퇴근하는 실정입니다. 미니복합타운은 이들을 위한 것입니다. 기업체 종사자들이 직장 가까운 곳에서 문화, 복지, 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면 인구가 늘어날 것입니다."
-함안은 경남의 교통요지 입니다. 이를 잘 살리면 산업시설 유치, 인구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리적으로 함안은 인구 110만의 창원시와 혁신도시 진주시를 끼고 있는 경남의 중심입니다. 또 전국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망을 갖고 있습니다. 경전선 철도와 국도 5호선, 남해고속도로와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통과합니다. 기업 활동이 편리해 기업 수가 늘고 있습니다. 14개소의 농공단지와 산업단지가 입지해 있습니다. 현재도 농업과 제조업의 고른 발전으로 재정 자립도가 경남의 군 가운데 1위이고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2012년 기준 4,715만 원으로 도내 2위입니다. 조성 중이거나 조성계획 산업단지를 포함하면 도내에서 가장 많은 농공•산업단지를 가진 공업지역이 될 것입니다. 군은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고 맞춤형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체에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창업 3년 미만의 중소기업에 신규 고용인력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농공단지와 공장밀집지대에 있는 기업의 노후된 공공 기반시설과 생산 활동에 지장을 주는 공공시설을 개ㆍ보수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함안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 차정섭 함안군수는
1951년 경남 함안군 칠북면 봉촌리에서 태어났다. 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ㆍ명지대에서 행정학ㆍ교육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보처 기획예산담당관, 국무총리실 국가청소년위원회 정책홍보관리관, 보건복지가족부 아동청소년복지정책관, 보건복지부 한국청소년상담원장(차관급),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심의위원장 등을 지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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