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가운데)과 모델들이 광화문 West사옥에서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KT 제공
KT가 월 2만원대 요금으로 음성·문자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국내 최초로 출시해 가계통신비 절감에 앞장선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유사 요금제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7일 모든 요금 구간에서 음성통화를 무한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를 알렸다.
이번 요금제를 통해 최저 상품인 299요금(월 2만9,900원)부터 499요금(월 4만9,900원)까지는 통신사와 관계없이 무선 음성통화가 무한으로 제공된다.
549요금제(월 5만4,900원)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하면 유무선 음성통화가 무한이며 599요금제부터는 데이터가 무한이다. 단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초과할 경우 일일 3~5Mbps로 속도가 제한된다.
KT는 549요금제 이하 가입자를 위해 전월 데이터를 당겨쓰고 남은 데이터를 이월시킬 수 있는 '밀당'(밀고 당기기의 줄임말) 옵션도 추가했다. 밀당은 기존 KT의 '데이터 이월하기' 서비스를 대폭 개편한 것으로 해당 고객은 최대 2G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통해 기존 사용자들은 가계 통신비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연도별 월 가계통신비는 2011년 13만8,000원에서 2012년 14만8,000원, 2013년 15만1,000원까지 오름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1분기에도 전년 대비 5.5% 상승한 15만9,000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데이터와 상관없이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이용하기 위해 '순 완전무한 51' 요금(월 5만1,000원)을 사용했던 이용자들은 299요금을 통해 통신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499요금제의 경우 순 완전무한51 요금보다 1,100원 저렴한데다 데이터를 1GB 더 제공해 음성·문자·데이터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이날 발표회에서 "통신 요금 체계가 복잡하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요금제를 개편하게 됐다"며 "소비자의 패턴에 따라 최적의 요금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계 통신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시장 반응과 내부 협의를 통해 요금제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채성오 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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