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직원, 석 달간 룸살롱서 2억5000만원 탕진
고급양주 시키고 팁 등으로 1회 1000만원 물쓰듯
포항지역 한 전문대학 교직원이 법인카드로 석 달간 룸살롱에서 2억5,000만원을 탕진하는 등의 혐의로 쇠고랑을 찼다.
포항북부경찰서는 7일 교비 3억5,000만원을 횡령하고 취업을 미끼로 4억5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업무상횡령, 사기)로 경북 포항지역 A전문대 신모(53) 팀장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해 8월부터 석 달간 학교법인카드로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서 2억5,000만원을 결제하고 공금을 개인계좌로 이체하는 등 3억5,000만원의 교비를 횡령했다. 신씨는 유흥업소에 지인들과 함께 들어가 1회에 보통 1,000만원 정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9월부터 “항운노조에 취업을 시켜주겠다”거나 “공사를 수주하게 해 주겠다”는 등의 명목으로 10명으로부터 모두 4억5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신씨는 횡령한 교비를 채워 넣기 위해 사기행각을 벌였으나 실제로 변제한 금액은 1억5,000만원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유흥업소에서 쓴 2억5,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은 개인채무상환 등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심각한 구직난 속에 일자리를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보고 신씨에 대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취업사기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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