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타임스스퀘어 광고판 철거하라” 명령
미국 최대도시 뉴욕의 명물 ‘타임스 스퀘어 광고판’이 철거 위기에 놓였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타임스 스퀘어 광고판이 광고물 설치 등에 관한 연방 도로교통 관련법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미국 연방정부가 뉴욕 시에 철거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판이 세워진 타임스 스퀘어 주변 도로가 연방정부가 2012년 법으로 정한 주요 간선도로에 해당하는데, 이들 주요 간선도로는 1965년 제정된 도로 미관 관련법의 적용을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도로 미관 관련법이 적용되는 주요 간선도로는 도로로부터 660ft(201m) 이내의 위치에 1천200ft²(111.5㎡)를 넘어서는 대형 광고판을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욕 시 교통당국은 타임스 스퀘어 광고판이 뉴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물인 만큼 철거 압력에도 광고판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뉴욕 시 교통당국 관계자는 “광고판을 철거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연방정부의 규정을 따라야 하지만, 뉴욕 시가 직접 연방정부와 협의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연방정부의 규제를 벗어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뉴욕 시가 광고판을 철거하지 않으면 법규에 따라 뉴욕시는 9,000만 달러(973억800만 원)에 달하는 연방도로기금의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뉴욕시는 타임스 스퀘어 광고판이 ‘관광명소’라는 점을 내세워 연방정부 규정의 예외로 인정받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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