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넥센 감독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이 선발진 조정에 들어갔다. 선발로 뛰던 문성현이 롱릴리프로 나서고, 추격조 역할을 맡던 김동준이 선발로 자리를 옮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6일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 "김동준이 이번주 일요일(10일) 선발로 나간다. 문성현은 당분간 중간에서 뛴다"고 밝혔다. 2012년 프로에 입단한 김동준은 지난해 5경기에 나와 6이닝을 던지며 4실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7경기에 등판해 13이닝 동안 1승무패 4실점을 올렸다. 염경엽 감독은 김동준에 대해 "작년부터 지켜본 선수다. 올해는 평균 구속이 시속 3km 정도가 더 늘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넥센은 개막전 외국인 투수 밴헤켄과 피어밴드, 문성현, 한현희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5선발은 김대우와 송신영, 하영민 등의 선수들이 돌아가며 나서는 것으로 계획했다. 당초 염경엽 감독은 "외국인 투수 두 명과 문성현, 한현희가 4월 안에 자리를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선발 마운드가 안정적으로 돌아가야 경기를 꾸려나가기가 훨씬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마운드 난조 때문에 고생했던 넥센으로서는 더욱 절실한 목표였다.
하지만 바람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밴헤켄과 피어밴드는 각각 4승과 3승씩을 올리며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한현희는 3승을 거두는 동안 기복 있는 피칭으로 아직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문성현은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6.85를 기록 중이다. 5선발로 나선 송신영이 3승무패 평균자책점 0.92를 기록 중이라는 점이 위안거리다. 하지만 젊은 투수를 키워내지 못했다는 건 여전히 숙제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이 아직 안 맞춰졌다. 신영이가 잘 해주고 있지만, 우리팀의 미래가 될 수 있는 투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염 감독은 변화를 택했다. 지난해 9승을 올려 팀내 토종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쌓은 문성현을 불펜으로 전환했다. 염경엽 감독은 "문성현은 매 시즌마다 초반이 좋지 않다. 당분간 롱릴리프로 쓰면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후반에는 다시 선발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변화는 곧 기회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 한 자리를 (김동준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우리 팀은 기회가 항상 열려 있는 팀이다. 어린 선수건, 나이가 많은 선수건 기회의 땅이다. 그게 나에겐 힘들지만"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김동준에게는 최소 3번의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진다. 그 안에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줄 경우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팀도 새로운 미래의 발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넥센의 5월 목표는 확실한 선발진을 구성하는 것이다. 염 감독은 " 아직 과정에 있다고 보고 5월 안에는 확실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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