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원내대표 임기 종료
"선명성 보다 협상이 더 어려운 법"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임기 종료 전날까지 대야 협상의 최전선에 서야 했다. 7일로 7개월 간의 임기를 마치는 우 원내대표는 6일 공적연금 강화 협상을 위해 여당 카운터파트인 유승민 원내대표와 막판 협상을 벌이는 한편으로 새정치연합 내부 동의를 구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여야를 막론하고 합리적인 원내사령탑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우 원내대표는 “여당에 끌려 가서도 안되겠지만, 명분 있게 협상하는 것도 싸우는 것이다”는 말로 지난 7개월 소회를 대신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해 10월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중도 하차하는 바람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세월호법 협상과 예산안 처리, 이완구 국무총리 인준안, 김영란법, 공무원연금법 등 굵직한 현안을 무난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많은 것들을 해 보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여기 잠들다’라는 묘비명이 생각난다”는 말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라디오방송 인터뷰를 통해 “원내대표 시작하기 전에는 많은 것을 해보려고 했지만, 마칠 즈음에는 뭘 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다만 원내 소통과 여야 간의 소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실제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지나치게 유연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끝까지 대화하고 협상하는 것이 어렵지 선명성을 앞세워 강경일변도로 나가는 게 오히려 쉬울 수 있다”면서 “진영논리에 매몰되지 말고 협상으로 성과를 얻어 내는 것이 더 지혜로운 길”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7개월 간의 최대 성과로도 주례회동을 정례화하고 여야 소통을 활성화한 점을 꼽았다. 그는 새정치연합을 향해서도 통합과 화합을 주문했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그는 “앞으로 새로 들어설 원내지도부는 문재인 당대표와 최고위원 중심으로 당내 소통과 화합을 이뤄야 한다”며 “단결을 하지 않으면 약속을 아무렇게나 깨는 청와대와 정부ㆍ여당을 상대로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재보선 이후 혼란을 거듭하는 당내 상황을 크게 우려했다. 그는 “호남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이번에야 말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게 우선”이라며 “내년 총선은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우 원내대표는 자신을 친문으로 분류하는 당내 시선에 대해서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면서 “친문을 넘어 야당이 하나되는 역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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