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롯데 박세웅(20)은 지난 5일 SK전에서 부산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향후 롯데의 10년을 이끌 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박세웅의 데뷔전은 의욕이 앞섰던 나머지 썩 좋지 않았다. 0.2이닝 동안 1피안타 4사구 2개를 내주고 1실점했다.
이날 박세웅은 투구 내용만큼 전 소속 팀 kt 시절과 달라진 폼으로 눈길을 끌었다. 투구 시 다리를 차는 동작이 커졌고 팔 각도도 올라갔다. 박세웅은 6일 부산 SK전에 앞서 "일본 캠프 때보다 팔이 많이 내려와서 의도적으로 올렸다"며 "특별히 누구를 롤 모델로 삼고 바꾼 것이 아니라 스스로 준 변화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kt에 있을 때도 팔이 내려왔다는 지적을 받았었다"면서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달라진 투구 폼이 익숙하지 않은 탓에 제구는 불안했다. 아직 변화를 위한 과정에 있다는 의미다. 박세웅도 "염종석 투수코치님과 상의해 보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조금씩 새 팀에 적응이 된다는 그는 "관중이 많으니까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수원에 있을 때 느껴보지 못한 색다를 경험이다. 이적 첫 등판에 (kt에서 함께 이적한 포수) 안중열이 마스크를 쓰고 앉아있으니 다른 팀에 와서 던진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고 말했다.
정해지지 않은 보직과 관련해서는 "어디라도 괜찮다. 불펜에서 던지더라도 점수를 안 주려고 할 뿐이다. 팔도 금방 풀리는 스타일이다. 10개 이내로 던지면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렸을 때 '롯데에서 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뛸 줄은 몰랐다"면서 "부족한 점을 채워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부산=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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