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箱根)산이 화산폭발 징후를 보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도쿄 인근 하코네산의 오와쿠다니(大涌谷) 일대에서 화산성 지진과 증기분출이 급증하자, 6일 오전 6시를 기해 분화 경계경보를 기존 1(평상)에서 2(화구주변규제)로 높였다. 기상청은 전날 하코네마치(箱根町)의 온천 관광지인 유모토(湯本)에서 하루 관측사상 최다인 116차례의 화산성 지진이 발생했으며 그 중 3차례는 사람이 체감할 수 있는 규모 2의 지진이었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큰 폭발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증기가 평소보다 강하게 분출돼 소규모 분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분화했을 경우 솟아 오르는 분석(돌)을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코네마치 당국은 오와쿠다니 반경 300m 범위에 피난지시를 내리고 주변도로의 차량통행 및 케이블카 운행을 중지시켰다. 황금연휴를 맞아 오와쿠다니를 찾은 관광객들은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또 하코네 주변 숙박시설엔 예약 취소가 잇따르기도 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26일부터 오와쿠다니 근처를 진원으로 하는 화산성 지진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도쿄 도심에서 80㎞ 거리에 있는 오와쿠다니는 방문객이 화산가스를 근거리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곳이며 온천수로 삶은 검은 달걀이 유명한 관광지다.
최근 일본의 활화산 폭발이 잦아지고 있어 대규모 재앙의 공포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9월 나가노(長野)현 온타케산(御嶽山)이 폭발하면서 5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11월엔 구마모토(熊本)현의 아소산(阿蘇山)이 20년 만에 폭발했다. 지난달엔 일본 동해안에서 돌고래 156마리가 집단폐사하면서 대규모 지진의 전조일 수 있다는 괴담이 퍼지기도 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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