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아쉬움은 있지만 가서 잘하면 된다".
한화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좌완 유망주 유창식(23)이 작별인사를 했다. 4대3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KIA로 떠난 유창식은 6일 마지막 인사를 위해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같이 KIA로 떠나는 투수 김광수, 외야수 오준혁·노수광도 함께 서산에서 대전으로 왔다.
이날 오전 2군 선수단이 있는 서산에서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유창식은 곧바로 짐을 싸서 대전으로 이동했다. 대전에 남은 짐들을 정리하며 김성근 감독이하 한화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직접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입단동기 오준혁과 함께 광주로 이동했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유창식은 "오늘 아침 9시30분 처음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첫 이적이지만 괜찮다. 아쉬움은 있지만, KIA에 가서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트레이드의 충격이 가시지 않을 법도 했지만 유창식의 표정은 담담했다.
이어 그는 "한화 팬들과 구단에는 죄송하다. 5년간 별로 보여드린 것이 없었다"며 "KIA에 가서도 열심히 하겠다. KIA 팬들과 구단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 고향으로 가게 된 것은 좋지만 야구는 어디서든 똑같다. 다시 야구장에서 만날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일고 시절 초고교급 좌완 투수로 메이저리그의 시선을 빼앗은 유창식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당시 한화는 유창식에게 구단 사상 최고 계약금 7억원을 선사, 제2의 류현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지난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유창식은 '제2의 류현진'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좀처럼 크지 못했다. 통산 107경기 16승27패4홀드 평균자책점 5.50. 특히 올해 8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9.16으로 부진했다.
한화 선수들도 이번 트레이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선수는 "아침에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창식이가 트레이드 될 줄은 몰랐다"며 "왠지 KIA에 가서는 잘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양현종과 KIA 원투펀치가 되는 것 아닌가"라는 말로 유창식에게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 사람들은 하나같이 "유창식에게는 뭔가 계기가 필요했다"고 입을 모았다. 좋은 재능을 갖고도 그 잠재력을 펼치지 못한 유창식에게 트레이드는 가장 큰 자극이다. 유창식 역시 기대에 못 미친 한화에 미안한 마음을 안고 KIA에서 새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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