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처분도 잇따라
어제 코스피 28P 급락
공(空)매도와 자사주 매도가 늘고 있다. 그만큼 앞으로 증시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얘기다. 실제 증시도 일주일째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공매도 규모는 3,605억원으로 지난해 12월(2,146억원)보다 68%가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시장(776억원)은 84.3% 급증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판 다음 해당 종목의 주가가 내리기를 기다려 주식을 시장에서 되사 갚는 구조인 탓에 필연적으로 주가가 떨어져야 돈을 벌 수 있다. 주가가 올라야 수익을 내는 기본 투자의 역(逆)발상으로 향후 하락세를 예상할 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공매도 규모는 최근 증시가 닷새 연속 약세를 이어가면서 더 늘고 있다. 지난달 초순 하루 평균 1,000억원대에 불과하던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공매도 규모는 지난달 하순 4,000억원대로 치솟았고, ‘가짜 백수오’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코스닥시장에서는 하루치 물량이 1,000억원을 넘기도 했다.
흔히 공매도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대차거래 잔고도 지난달 54조278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12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투자자 등이 다른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것을 이르는데, 공매도처럼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늘어난다.
상장업체 임원들이 자사주를 잇따라 파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강정석 상무 등 삼성전자 임원들이 지난달 27, 28일 자사주를 처분한 데 이어, 하나투어 미래에셋증권 JW중외제약 쌍방울 등 그간 주가가 많이 오른 중국 소비관련, 제약, 증권회사 임원들도 자사주 매도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그리스 채무불이행 가능성과 중국 증시 폭락 등 대외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27.65포인트(1.30%) 내린 2,104.58로 마감해, 14거래일 만에 2,11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는 11.96포인트(1.76%) 내린 665.94로 밀려났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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