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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아까워도… 이기고 보자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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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아까워도… 이기고 보자 트레이드

입력
2015.05.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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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kt 이어 한화-KIA 4-3 빅딜

감독, 미래 보다는 당장의 성적 올인

주전 못 뛰던 선수에겐 기회 될수도

이달 들어 초대형 트레이드가 프로 야구판을 잇달아 강타해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한화와 KIA가 6일 각각 투수 유창식(23) 김광수(34) 외야수 노수광(25) 오준혁(23)과 투수 임준섭(26) 박성호(29) 외야수 이종환(29)을 맞바꾸는 4-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양 팀은 김성근(73) 한화 감독과 김기태(46) KIA 감독이 지난달 28∼30일 광주에서 열린 3연전 중 트레이드 논의를 했고 5일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트레이드는 지난 2일 롯데와 kt의 5-4 트레이드에 버금가는 빅딜로 평가된다.

이례적인 포지션 맞교환

한화는 “이번 트레이드로 선발급 투수와 중간계투 요원, 대타 카드를 확보했다”고 반겼다. KIA도 “좌완 선발 및 중간 계투진을 보강하고, 외야 자원 확보로 선수 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야구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양 팀이 정확히 포지션을 맞바꾼 꼴이기 때문이다. 유창식과 임준섭은 같은 왼손 투수에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김광수 박성호는 오른손 불펜 자원이다. 노수광 오준혁과 이종환도 외야수로 쓰임새가 같다. 그렇다면 ‘서로의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트레이드가 아닌 다른 뜻이 있다는 얘기다.

최근 양 팀이 단행한 트레이드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한화는 지난달 8일 넥센에 투수 양훈을 주고 외야수 이성열, 포수 허도환을 데려왔다. 지난해 SK에 있던 포수 조인성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내야수 이대수, 외야수 김강석을 카드로 썼다. KIA 역시 2013년 5월 송은범 신승현 두 명의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거포 김상현, 왼손 투수 진해수를 SK로 떠나 보내야 했다. 즉 이번 트레이드처럼 포지션이 정확히 일치하고 왼손, 오른손 등 유형까지 같은 경우는 드물다.

미래보다 당장의 성적이 발등의 불

이유는 김성근 감독의 선택에 있었다. KIA 관계자는 “김성근 감독이 먼저 임준섭의 트레이드를 요청했다”며 “이후 김기태 감독이 유창식을 지목했고, 카드를 맞추다 보니 4-3의 모양새가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흔히 말하듯 미우나 고우나 특급 유망주는 끝까지 안고 가야 한다는 야구계 통설을 김성근 감독이 뒤집은 것이다. kt가 ‘차세대 에이스’로 공을 들인 박세웅(20)을 롯데로 트레이드한 것처럼 ‘미래’보다는 당장의 ‘성적’을 선택한 셈이다.

물론 유창식은 부진했다. 2011년 ‘제2의 류현진’으로 불리며 1차 지명으로 계약금 7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보여준 것이 없었다. 올 시즌 8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9.16을 기록했고, 통산 기록도 107경기 16승27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좋지 않다. 김성근 감독은 임준섭의 통산 기록(81경기 10승19패 평균자책점 5.67)도 유창식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상대적으로 제구가 안정됐고 선발과 불펜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다는 이유로 과감히 트레이드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임준섭이 약간의 조정을 거치면 지금보다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로써 한화는 올 시즌에만 양훈 유창식을 떠나 보내며 2011년 LG로 이적한 유원상을 포함해 팀의 미래를 짊어질 것이라고 기대한 ‘유망주 삼총사’와 모두 이별했다. 유원상은 LG에서 불펜으로 전환해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양훈은 겨우내 무리하게 체중을 뺀 탓에 다시 몸을 키우고 근육량을 늘리고 있다. 유창식은 앞으로 한화에서와 달리 확실한 보직을 부여 받고 공을 던질 전망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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