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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고, 자율형사립고 유지한다

입력
2015.05.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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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일반고 전환 불씨

법정부담금 15억 분납 허용

김진일 이사장 월급ㆍ주택 등 담보

대구를 떠들썩하게 했던 경신고의 자사고 포기 추진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경신교육재단은 재정부담을 이유로 자사고인 경신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지 10여 일 만에 학부모 반발과 법정부담금 분납 방안 마련 등으로 자사고를 유지키로 했다.

김진일 경신교육재단 이사장과 최성용 경신고 교장은 6일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을 만나 경신고를 자사고로 재신청키로 합의했다.

시교육청은 경신고의 재정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사고로 재지정될 경우 재단이 일시금으로 예치해야 하는 5년치 법정부담금 15억원을 분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김 이사장은 재직 중인 교수 월급과 퇴직금, 자신의 집에 대한 담보를 설정하고 보증보험증권 등의 보증을 통해 법정부담금을 분납할 계획이다. 법정부담금은 교직원들의 의료보험과 연금부담금 등 예치금 성격으로, 자산이 없는 경신교육재단이 현금 대신 담보제공을 통해 매년 3억원 납부를 유예하게 된다.

경신고 자사고 포기소식이 알려지자 학교 인근 아파트가격이 들썩이고, 경신고 진학을 준비 중이던 학생ㆍ학부모들도 패닉상태에 빠지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다. 자사고를 포기하게 되면 학교 바로 옆에 있어야 희망학교 배정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미 터무니없이 오른 인근 아파트는 매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경신고의 한 학부모는 “경신고가 갑작스레 자사고를 포기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법정부담금 문제가 잘 해결됐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2011년 자사고로 지정된 경신고는 지난해 수능 만점자 4명을 배출,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자사고 포기 의사를 밝힌 후 학부모 등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재단 측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고 유지방침을 학부모에게 공식 통지할 방침이다. 또 자사고 재지정을 위한 운영 평가 보고서도 시교육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신교육재단이 법정부담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자사고 재지정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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