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를 질주하는 프리우스V. 반응이 굼뜨지 않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매끄럽게 나아간다. 한국토요타 제공
결론부터 말하면 토요타 프리우스V는 참 실속 있는 차다. 공간 넓고 연료 효율 뛰어나며 외부 디자인과 인테리어는 깔끔하다. 아내와 아이들 때문에 실내가 넉넉한 차가 필요하다면, 여기에 자신의 번뜩이는 센스와 은근한 품격까지 자랑하고 싶다면 이 차를 주목한다. 야외활동에도 어울리고, 사업을 위한 용도로도 손색 없어 보인다. 여러 목적으로 누구나 선택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다목적차량(MPV)이다. 프리우스V는 그런 차다. 강력한 퍼포먼스, 지축을 울리는 엔진굉음과 전광석화 같은 민첩성을 기대한다면 일찌감치 딴 차를 알아보는 것이 낫다.
▲ 프리우스V의 넉넉한 트렁크 공간. 한국토요타 제공
● 넓어진 실내ㆍ효율적 수납공간 돋보여
프리우스V는 프리우스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토요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1997년 탄생한 세계 최초의 대량생산 하이브리드 차가 프리우스다. 전기와 내연기관(휘발유)을 사용해 복합연비 21km/ℓ를 달성하며 당시 실속파들의 눈길을 단 번에 사로 잡았던 그 차다.
뭐가 업그레이드 됐나. 덩치가 커졌다. 실내가 넓어졌다는 말이다. 프리우스에 비해 길이 165mm, 너비 25mm, 높이 95mm가 커졌다. 타 보면 숫자는 더 큰 느낌으로 다가온다. 머리와 천장 사이 공간이 넉넉하고 뒷자석에 앉아도 무릎이 자유롭다. 작은 변화지만 오래 앉아 있으면 얼마나 편한 지 알게 된다. 뒷자석에 12단계까지 조절되는 슬라이딩 기능이 있다. '농구선수'라도 편안하게 만들 사양이다. 트렁크에는 요즘 난리인 캠핑을 위한 짐이 충분히 들어간다. 캠핑 장비 때문에 차를 바꿔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을 걱정 안 해도 된다. 조수석 컵 홀더, 2단으로 구성한 글로브박스, 큼지막한 콘솔 트레이 등 유용한 수납공간들도 곳곳에 숨어있다.
▲ 개방감이 좋은 프리우스V 실내. 한국토요타 제공
계기판 주변의 변화도 있다. 프리우스의 센터페시아는 센터콘솔과 이어졌다. 그런데 프리우스V에서는 이 둘이 떨어졌다. 쾌적한 공간을 위해 과학적으로 개선했다는 것이 토요타 측 설명이다. 운전석이 훨씬 덜 답답하게 느껴진다.
덩치 커진 만큼 외형도 달라졌다. 프리우스가 승용차에 가까운 모양이었다면 프리우스V는 기아차의 카렌스를 닮았다. 토요타의 패밀리룩인 '킨 룩(Keen look)' 디자인 컨셉트가 적용된 'V'자형 그릴과 헤드램프, 앞 범퍼는 프리우스에 비해 더욱 날카로워졌다.
● 연비 좋고 안전한 차
반응도 그리 굼뜨지 않다. 출발이나 가속 때 물 흐르듯 매끄럽게 나아간다. 프리우스와 큰 차이 없다는 평가다.
프리우스V의 복합연비는 17.9km/ℓ다. 프리우스보다 ℓ당 3.1km가 낮다. 공차중량이 120kg 늘어난 탓이란다. 그래도 비슷한 크기의 가솔린 모델들에 비하면 훌륭한 수준이다. 조금 신경 써서 운전하면 20km/ℓ는 충분히 나온다. 잠실에서 춘천까지 시승했는데 최고 25.5km/ℓ까지 나왔다. 차량 9대 가운데 8대 차량의 연비가 공인 연비를 상회했다. 토요타는 프리우스 출시 이후 하이브리드카 누적판매대수 700만대를 돌파했다. 기술과 노하우에 손색 없다는 말이다.
▲ 프리우스V. 한국토요타 제공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프리우스V를 올해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했다. 운전 할 때 제법 묵직하고 단단한 느낌이 전해진다.
매력적인 것은 차 값이다. 기존 프리우스보다 110만원 높은 3880만원이다. 정부 보조금 1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흔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대안을 찾고 있다면 프리우스V 꼭 기억한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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