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의 '2년차 깜짝스타' 탄생은 올해도 이어진다. 2013시즌 한현희(22), 2014시즌 조상우(21)에 이어 이번에는 김하성(20)이다.
넥센은 지난해까지 2년간 '데뷔 2년차' 신인들의 성장이 돋보였다. 2013년 프로에 데뷔한 조상우는 그 해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는 않은 상태에서도 1군과 동행하며 코칭스태프의 지도를 받았다. 한 시즌 동안 투구폼 교정을 하며 땀 흘린 그는 데뷔 2년차인 지난해 48경기에 나와 6승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47을 올려 리그에서 손꼽히는 불펜 투수로 대변신했다.
2013년에는 당시 데뷔 2년차였던 한현희가 생애 첫 홀드왕을 차지했다. 2012년 첫 해 43경기에 나와 3승4패 7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올려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그는 입단 두 번째 해 69경기에 나와 5승무패 27홀드 1세이브를 거두며 강력한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김하성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하성은 '대체불가' 선수로 평가 받던 주전 유격수 강정호의 공백을 지워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의 가장 큰 고민은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강정호(피츠버그)의 빈 자리였다. 강정호는 지난해 117경기에 나와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으로 중심타선을 책임졌고, 실책은 9개에 그쳤다. 넥센은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
답은 가까운 데 있었다. 프로 데뷔 2년차 김하성이었다. 그는 5일까지 올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327, 7홈런 18타점을 올렸다. 주로 7, 8번 타자로 나서는 김하성의 맹타에 팀은 하위 타선이 더욱 든든해지면서 공격에도 더욱 힘이 붙었다. 수비 실책은 6개를 기록 중이지만 SK 김성현(24경기 7실책)이나 두산 김재호(26경기 5실책), 삼성 김상수(29경기 4실책), LG 오지환(30경기 4실책) 등 다른 팀의 주전 유격수들과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가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사실 김하성은 염경엽 넥센 감독이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 키운 '보물'이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주로 대수비와 대주자로 기용했고, 김하성은 60경기 타율 0.188(48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홈 경기가 있는 날에 가장 일찍 야구장에 나와 홍원기 수비코치에게 특별훈련을 따로 받았다. 무엇보다 1군에서 계속 함께하면서 '1군 만의 분위기'를 확실히 익혔다. 그리고 강정호가 떠난 첫 시즌부터 기회를 잡은 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는 중이다.
김하성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직접 나가서 뛸 수 있다는 게 정말 좋고 영광스럽다"고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했다. 자신을 향한 수많은 기대에도 "부담은 없다. 경기에 나가 뛰는 게 정말 재미있다. 나갈수록 여유도 조금씩 생기는 것 같고, 자신감도 붙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넥센 김하성.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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