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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불황 모른다" 날개 단 고급 외제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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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불황 모른다" 날개 단 고급 외제차들

입력
2015.05.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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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판매 작년보다 최대 4배

BMW i8 3주 만에 1년 물량 '완판'

대형차까지 판매 급격하게 늘며

하반기엔 경쟁 더욱 치열할 듯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300대 가까이 팔린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위)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BMW i8 등은 올 들어 고가 수입차 시장을 달아오르게 만든 대표 주자들이다. 각 사 제공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300대 가까이 팔린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위)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BMW i8 등은 올 들어 고가 수입차 시장을 달아오르게 만든 대표 주자들이다. 각 사 제공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300대 가까이 팔린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위)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BMW i8 등은 올 들어 고가 수입차 시장을 달아오르게 만든 대표 주자들이다. 각 사 제공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300대 가까이 팔린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위)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BMW i8 등은 올 들어 고가 수입차 시장을 달아오르게 만든 대표 주자들이다. 각 사 제공

소비가 꽁꽁 얼어붙었는데도 유독 고가 수입차들의 독주가 뜨겁다. 일부 차종은 1억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두 배나 많이 팔렸다. 그만큼 올 하반기는 고가 수입차들이 판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포르쉐 카이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벤틀리, 재규어XJ 등 억대를 호가하는 고급차들의 1분기 판매량이 최대 4배나 증가했다. 포르쉐 카이엔은 가장 싼 모델이 9,490만원이지만 부유층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뜻의 ‘강남 쏘렌토’로 불리며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1분기 판매량이 413대로 지난해 1분기 179대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판매가 1억7,000만원부터 시작하는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4.4 SDV8(디젤)은 1분기에 152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87대)의 두 배 가깝게 증가한 수치다. 좀 더 비싼 5ℓ 가솔린 모델은 지난해 1분기 19대에서 올해 71대로 판매량이 4배 가량 늘었다.

전 차종이 2억원을 넘는 벤틀리는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83대에서 올해 120대로 뛰었다. 특히 지난해 9월 출시한 플라잉 스퍼 V8(2억5,000만원 이상)은 1분기에만 34대가 팔렸다. 1억~2억원대의 재규어 XJ시리즈는 올 1분기 109대가 팔려 지난해 동기(93대)보다 17% 증가했다.

국내 부유층을 겨냥한 고가 수입차들의 격돌은 하반기에 더 치열할 전망이다. 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i8은 4월 국내 출시 전 사전계약만 100대를 넘어 섰다. 2억원에서 10만원 모자라는 가격이지만 출시 3주 만에 올해 한국에 배정된 물량 185대가 완판됐다. BMW 관계자는 “지금 주문해도 내년에나 차를 받을 수 있다”며 “아직도 계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BMW는 하반기에도 7시리즈로 도전장을 던진다. 한 해 2,000대 이상 판매하며 대형 세단의 대명사로 불리던 7시리즈는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오기 때문에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차’ ‘욘사마 차’로 알려진 마이바흐는 2013년 단종됐다가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로 재탄생하면서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 500(2억3,300만원)과 600(2억9,400만원)은 지난달 초 서울모터쇼에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지 한 달 만에 300대 가까이 팔렸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소형, 중형뿐 아니라 대형차까지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시장의 수입차 점유율이 1분기 17.4%에서 조만간 20%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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