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삼성화재인컴 동참
기부는 계약자 이름으로,
기부금은 회사가 부담… 기부문화 확산
‘서스펜디드커피’는 돈이 없어 커피를 사 먹지 못하는 노숙자나 불우한 이웃을 위해 미리 돈을 내고 맡겨두는 커피로, 100여 년 전 이탈리아 항구도시 나폴리에서 시작됐다. 2010년 재정위기의 찬바람이 몰아친 그리스 등에서 부활, 아메리카 등지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일보 대구본부가 기획한, 커피 한잔의 기부처럼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1만 명 기부릴레이’ 운동에 대구ㆍ경북지역 기업과 시민사회단체, 개인 등의 참여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발 서스펜디드커피 운동에 참여하는 기업과 단체, 개인 등을 지면에 소개한다.
자연스러운 영업활동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보험대리점 삼성화재인컴㈜이 1만 명 기부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키로 했다. 일찍부터 보험에 가입하는 고객 이름으로 기부해 온 삼성화재인컴은 1만 명 기부릴레이가 대구ㆍ경북이 사랑과 온정이 넘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폭제가 될 것임을 공감했다.
삼성화재인컴은 평소 ‘착한마케팅’으로 기부를 생활화한 기업이다. 기부는 보험가입자 명의로 하고 기부금은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 1구좌 1,000원의 소액이지만,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곧 남을 돕는 일이 되고 있어 고객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착한마케팅이 실적향상과 더불어 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데 한 몫을 톡톡히 한다”고 설명했다.
착한마케팅은 주로 10년 이상 장기계약 고객이 보험계약을 할 때 한 번 1,000원을 기부한다. 기부금은 계약실적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회사관계자는 매달 20만원이 넘는다고 귀띔했다.
삼성화재인컴㈜은 경북 포항에 본사를 두고 2012년 3월 설립된 삼성화재 전속법인 대리점이다. 신생기업이지만 직원 수 165명으로 지역에선 메이저급이다. 지난달에는 KB생명과 라이나생명, 삼성카드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조만간 경주시내와 안강읍에 지점 개설을 추진 중이다. 기부금도 자연스레 증가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전 임직원들이 앞장서서 고객, 동창회, 계모임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부릴레이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오규 삼성화재인컴 대표는 “기부라고 하면 아직 낯설어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의 작은 정성이 소외계층 주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1만 명 기부릴레이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승화시켜 불황으로 냉랭해진 우리사회가 뜨거운 나눔의 열기로 가득찬 세상이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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