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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화, 어린이날 '동화' 같은 4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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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화, 어린이날 '동화' 같은 4안타

입력
2015.05.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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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캡틴 조동화(34)가 어린이날을 맞아 맹타를 휘둘렀다.

조동화는 5일 사직 롯데전에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3도루로 펄펄 날며 팀의 11-4 승리를 이끌었다. 조동화의 홈런은 올 시즌 개인 1호이자 지난해 8월29일 인천 LG전 이후 249일 만에 나왔다. 4안타 경기는 2014년 5월17일 대전 한화전(7타수 4안타) 이후 353일 만이며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이다.

사실 조동화의 최근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수원 kt전 이후 단 1개의 안타를 치지 못했다. 23일 kt전 선발을 마지막으로 출전 기회도 줄어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었다. 하지만 맹타를 휘두르던 리드오프 이명기가 2일 광주 KIA전에서 왼손 심동섭의 공에 머리를 맞고 어지럼증을 호소한 탓에 기회를 잡았다.

조동화는 이날 경기 전 "아끼는 후배 (이)명기가 아파 마음이 안 좋다"고 안타까워했다. 경기를 뛰지 못하는 후배 대신 나선 그는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다. 3번 최정 타석 때 2루를 훔친 조동화는 5번 이재원의 선제 3점포로 홈을 밟았다.

4-0으로 앞선 2회 1사 3루에서는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고, 4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롯데 두 번째 투수 이정민의 시속 143㎞짜리 직구를 잡아 당겨 우월 아치를 그렸다. 5회에는 볼넷으로 걸어나간 그는 7휘 유격수 땅볼에 그쳤지만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해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평소 작전 수행 능력과 수비력이 돋보였던 조동화였지만 이날만큼은 이명기보다 더 무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조동화는 경기 후 "(이)명기의 공백을 잘 메우자고 생각했다"며 "어린이날 딸 예원이에게 선물도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TV로 경기를 지켜봤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흐뭇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에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는데.

"원래 나가는 게 아니었는데 (이)명기가 몸이 안 좋아 대신 출전했다. 명기의 공백을 잘 메우자고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시즌 첫 홈런을 친 상황을 설명해준다면.

"김무관 타격코치님이 타석에 서기 전 직구를 치라고 했다. 상대 투수 이정민이 직구를 많이 던진다는 분석이었다. 때마침 노리고 있던 직구가 들어와 운 좋게 받아 쳤다. 맞는 순간 넘어갈 것이라고 직감했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

"백업이라 생각하지 않고 감독님이 기회를 줄 때 매 타석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집중했다. 그래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도루를 3개나 하는 등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경기 전 작정하고 뛰려고 했다. 원래 우리 팀이 뛰는 야구를 해야 하는데 팀 도루가 적었다. 상대 배터리를 많이 흔들기 위해 마음 먹었다."

-어린이날 자녀에게 이날 활약이 좋은 선물이 됐을 텐데.

"딸 예원이는 4살인데 TV에 내 얼굴이 클로즈업 되면 '예원이 아빠'라고 하며 알아본다. 내가 나올 때 TV를 끌어안는 영상도 아내가 보내줘서 봤다. 어린이날에 선물도 못 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TV로 딸이 경기를 지켜봤을 생각을 하니 흐뭇하다."

사진=SK 조동화.

부산=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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