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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삼성과 첫 만남 '불펜과 대타'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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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삼성과 첫 만남 '불펜과 대타'로 눌렀다

입력
2015.05.0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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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강팀은 안 됐지만, 까다로운 팀은 되지 않았습니까."

넥센과 삼성의 맞대결을 앞둔 5일 목동구장. 경기 전 만난 염경엽 넥센 감독이 슬며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이후 양팀의 시즌 첫 맞대결이었다. 넥센은 지난 시즌 삼성에 0.5경기 차로 뒤져 정규시즌 2위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2승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올해도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넥센은 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서도 승률 5할 이상을 거두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주전 선수 2~3명이 빠져도 상대가 쉽게 못 보는 팀이 되지 않았나"라며 "오늘 경기도 재미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만만한 팀이 없다. 엄살이 아니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두 번째 투수에서 엇갈린 희비

중반까지 팽팽한 싸움이 계속됐다. 선제점은 넥센이 1회말 박헌도의 솔로홈런으로 먼저 냈지만, 삼성은 2회 곧바로 2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5회까지 시소게임이 계속됐다.

희비는 양팀의 두 번째 투수에서 엇갈렸다. 넥센이 먼저 교체 카드를 꺼냈다. 넥센은 3-4로 밀린 6회초 선발 문성현을 내리고 김동준을 올렸다. '추격조' 김동준은 이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든든한 허리 역할을 수행했다.

6회말 삼성도 곧바로 두 번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선발 차우찬 대신 신용운이 마운드에 올랐다. 신용운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선두 박병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유한준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윤석민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무사 만루에 몰린 신용운은 심창민과 교체됐다. 흐름은 한순간에 넥센으로 넘어갔다.

◇신들린 대타 카드, 두 번 연속 적중

넥센 타선은 이날 5회까지 3개의 병살을 기록했다. 4회에는 무사 만루 찬스를 잡고도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꽉 막힌 공격은 대타가 뚫었다. 넥센은 3-4로 뒤진 6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하성이 삼진으로 돌아선 뒤 박동원 대신 대타 문우람을 냈다. 좌타자 문우람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타율 0.227에 머물고 있었고,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었다. 하지만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문우람은 심창민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5-4로 경기를 뒤집은 넥센은 곧바로 김지수 타석에서 대타 고종욱을 투입했다. 고종욱은 최근 5경기에서 19타수 2안타에 그칠 만큼 페이스가 뚝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영웅'은 위기에 더 강했다. 1사 1·2루에 타석에 들어선 고종욱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128km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넥센은 7회부터 조상우와 김영민, 마정길을 차례로 내며 승리 공식을 이어갔다. 삼성은 '최강 불펜'을 제대로 가동해보지도 못하고 4-9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넥센 문우람.

목동=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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