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록 페스티벌 식고, 인디 축제는 끓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록 페스티벌 식고, 인디 축제는 끓고

입력
2015.05.05 18:17
0 0

2년전 5개 정점 찍고 갈수록 위축

올해 펜타포트락·안산밸리만 확정

"힙합·EDM 세계적 유행 반영"

한 달 사이 작은 음악축제 4개

인디 뮤지션들 모시기 경쟁

음악 페스티벌의 무게 중심이 록에서 재즈나 인디 음악 페스티벌로 옮겨가고 있다. 시티브레이크. 현대카드 제공
음악 페스티벌의 무게 중심이 록에서 재즈나 인디 음악 페스티벌로 옮겨가고 있다. 시티브레이크. 현대카드 제공
울트라뮤직페스티벌. UC코리아 제공
울트라뮤직페스티벌. UC코리아 제공
뷰티풀민트라이프. 마스터플랜 제공
뷰티풀민트라이프. 마스터플랜 제공

페스티벌 시장의 판도 변화가 뚜렷하다. 한때 음악 축제의 대명사로 불리던 록 페스티벌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는 반면 재즈와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페스티벌의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음악보다 축제에 무게가 실리면서 생긴 변화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인디 음악 축제는 한 달 사이에 네 개가 열리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여름 록 페스티벌 시장은 ‘어게인 2011’이 될 전망이다. 2013년 다섯 개까지 늘었던 록페스티벌이 올해는 인천시가 주최하는 펜타포트락페스티벌과 CJ E&M이 하는 안산밸리록페스티벌 두 개로 축소됐다. CJ와 결별한 지산리조트가 KBS미디어와 손잡고 열었던 지산월드락페스티벌은 2013년 한 해 열린 뒤 자취를 감췄고, 2012년부터 열린 슈퍼소닉은 재정난을 겪으며 올해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카드가 지난 2년간 열었던 시티브레이크도 올 여름엔 열지 않는다. 현대카드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9월 이후로 개최 시기를 바꾸고 음악 중심의 형식도 바꾸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의 공연 기획 참여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개최를 확정한 펜타포트락페스티벌과 안산밸리록페스티벌에 대한 관심도 예전만 못하다. 푸 파이터스, 케미컬 브라더스, 프로디지, 쿡스 등이 헤드라이너(간판급 출연진)로 공개됐지만 라디오헤드, 메탈리카, 뮤즈, 마룬5, 오지 오스본 등이 출연했던 예년에 비하면 중량감이 떨어진다. 한 록페스티벌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국내 업체들이 경쟁을 하면서 출연료를 너무 높여놔 톱스타급 해외 뮤지션들을 섭외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2013년 시티브레이크에서 공연한 뮤즈는 약 20억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른 나라 페스티벌에 출연할 때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었다.

마니아 관객이 중심인 록 페스티벌의 인기가 떨어지는 반면 음악보다 축제에 중심을 둔 페스티벌은 성황을 이루고 있다. 페스티벌과 클럽 문화를 결합한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 코리아는 지난해 이틀간 10만여명을 동원했고, 피크닉과 캠핑에 초점을 맞춘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지난해 가을 사흘간 20만명을 모았다. EDM 페스티벌이 인기를 누리는 것에 대해 유진선 뉴벤처엔터테인먼트 본부장은 “세계적으로 장르의 유행이 록에서 EDM, 힙합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디 음악 중심의 축제는 성황이다 못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2, 3일 열린 뷰티풀민트라이프에 이어 청춘페스티벌(9, 10일), 그린플러그드(23, 24일), 사운드홀릭 페스티벌(30, 31일), 레인보우 아일랜드(6월 20, 21일) 등 인디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페스티벌이 잇따른다. 같은 기간에 그린플러그드와 서울재즈페스티벌(23~25일)이 열리기도 한다. 뷰티풀민트라이프를 주최하는 마스터플랜의 서현규 이사는 “비슷한 페스티벌이 늘면서 출연진 섭외 경쟁이 심화되고 비용이 올라 일부는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며 “유명 가수와 규모 키우기에만 급급하기보다 특색 있는 기획으로 내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