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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명 모인 놀이터, 민병헌 잠실 스타로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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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명 모인 놀이터, 민병헌 잠실 스타로 뜨다

입력
2015.05.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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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야구장이 놀이터가 됐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프로야구가 열린 전국 5개 구장에 모두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잠실 2만6,000명, 사직 2만7,500명, 목동 1만2,500명, 대전 1만3,000명, 창원 1만1,000명 등 총 9만 명의 관중이 입장해 올 시즌 처음으로 전 구장 매진을 기록했다. 어린이날 전 구장 만원 관중은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또 최대 4경기가 열린 종전 어린이날 최다 관중(2008년 8만4,840명)을 넘어서는 신기록이 수립됐다.

각 구장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풍성한 볼거리와 이벤트도 가득 펼쳐졌다. 두산은 LG와의 잠실 라이벌전에 앞서 주장 오재원을 비롯해 민병헌, 정수빈, 윤명준, 김재환, 김재호 등이 낮 12시30분부터 그라운드에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새싹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5개 구장 시구자는 모두 어린이였다.

8년 연속 어린이날 매진 행진을 이어간 잠실구장에서는 민병헌(28ㆍ두산)이 쐐기 투런포로 팀의 10-3 대승을 이끌었다.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초반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뒤 7-2로 앞선 5회말 1사 2루에서 상대 사이드암 김선규의 직구(시속 136㎞)를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6호로 양의지와 함께 팀 내 홈런 공동 1위.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낮게 제구된 공을 걷어 올렸다.

이날 대포는 사실상 승부가 갈린 상황에서 나왔지만 의미는 남달랐다. 민병헌은 지난해 열린 LG와의 어린이날 매치(7-2 승)에서도 0-0이던 3회 1사 2ㆍ3루에서 리오단으로부터 2타점짜리 결승 2루타를 터뜨렸다. 또 두산은 2010년 최준석(현 롯데) 이후 어린이날 홈런이 없었지만, 민병헌이 5년 만에 대포를 쏘아 올렸다.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민병헌은 "관중이 가득 차 더 신이 나서 야구를 했다. 아직 두 딸이 어려 어린이날을 모르지만, 홈런으로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4승1패)도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7번타자 정수빈은 5타수 2안타에 2타점, 8번 김재환이 4타수 2안타 2타점, 9번 김재호가 3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하는 등 하위 타선이 힘을 냈다. 어린이날 3연승을 달린 두산은 역대 LG와의 어린이날 맞대결에서도 12승7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두산과 LG는 1996년(더블헤더 2경기)부터 1997년과 2002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특별 편성에 따라 '어린이날 시리즈'를 벌여왔다. 특히 99년 이후 지난해까지 어린이날 승리 팀이 15년 연속 3연전의 위닝 시리즈를 거둬 올해도 두산은 남은 2경기에 큰 기대를 할 수 있게 됐다.

사진=5일 잠실 경기 전 두산 선수들이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잠실=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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