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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요로결석을 치료 받았습니다. 시금치를 먹으면 안 되나요?

입력
2015.05.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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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요로결석을 치료 받았습니다. 시금치를 먹으면 안 되나요?

결석 환자의 진료를 하다 보면 꽤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많은 환자 분 들이 엄청난 엽구리 통증을 겪기 때문에, 치료 후에 이런 저런 말씀들을 쏟아 내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요로 결석이라는 병은 소변에 섞인 노폐물이 뭉쳐서 생기는 질병이고, 소변이 진해질수록 더 잘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이 될 경우엔 누구든지 겪을 수 있고, 재발도 꽤 많이 생깁니다. 통계적으로는 한 번 결석을 겪은 사람에게는 10년 동안에 50% 정도에서 또 한 번의 결석을 겪는다고 합니다. 한 번 경험을 한 경우에는 정말 끔찍한 얘기로 들릴 겁니다. 그래서 이런 통증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한 노력들을 여러 모로 하게 마련입니다.

결석의 성분을 분석하면, 가장 흔한 성분이 수산칼슘입니다. 이 중에 수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의 섭취를 줄이라는 차원에서 나온 말이 '시금치 섭취를 줄이라' 는 말 입니다. 이 말은 틀린 말은 아니긴 합니다. 한편으로는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은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입니다. 수산은 이미 1,000 종이 넘는 식물에서 존재가 밝혀졌습니다. 수산을 줄이려면 시금치뿐 아니라 고구마나 견과류·차·초콜릿 등등 먹지 말아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게다가 결석 예방에는 수산만이 아니라 단백질·짠 음식 등등 줄여서 좋다는 것도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위의 긴 얘기에도 불구하고 이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요로결석은 소변의 농도에 따라 발생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셔서 소변을 묽게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음식을 종류 별로 제한 하는 것이 틀린 말을 아닙니다. 그러나 효과에 비해 신경을 많이 써야하고, 지키기도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런 것 저런 것 안 먹느니, 다 먹고 물 한잔 더 마시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요로결석은 하루 아침에 재발 되는 병이 아닙니다.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요한데 '물 많이 마시기' 라도 기억을 하고 잘 지키는 편이 오히려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이 다가 올수록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을 들이시도록 조언 드립니다.

이영훈 원장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비뇨기과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비뇨기과 전문의다.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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