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사상자 구조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주민들의 심리치료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재난 충격이 어른보다 아이들에게서 폭넓게 나타나 구호단체들은 네팔 어린이들의 정서 안정을 위해 팔을 걷었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는 지진 피해가 큰 곳 중 하나인 고르카를 포함해 5개 지역 아동 2,000~5,000명을 대상으로 PTSD 치료 프로그램 교육을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진 피해 지역 아이들 다수가 여진 공포에 집안으로 들어가기를 극도로 꺼리거나 표정이 어둡고 불안 증세를 보이는 현상에 따른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굿네이버스가 2013년 필리핀 하이옌 태풍과 지난해 시리아 난민 사태, 과테말라 지진 등에서 실시한 사업과 동일하다. 재난 지역 아이들이 현재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표현하게 함으로써 불안감을 완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프로그램은 자신의 심리 상태 인지를 시작으로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등을 또래 10~15명과 이야기하며 공유하는 집단상담 방식이다. 이를 위해 굿네이버스는 치료에 필요한 교재를 네팔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2,000부를 아이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재난을 경험한 아이들의 경우 신속한 심리치료가 정서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굿네이버스 소속 심리상담가 곽희재 대리는 “충격적인 사건은 아이들 무의식에 고착화해 이를 떨쳐내지 못하면 성장하면서 정서가 안정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른 친구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불안감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마다 충격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2,3개월 기간을 두고 수준별 치료를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굿네이버스는 지진으로 무너진 학교가 다시 문을 열 때까지 운동장이나 마을 공터에 위생교육과 놀이의 기회를 제공하는 ‘아동친화공간(Child-Friendly Spaces)’도 설치ㆍ운영할 계획이다.
카트만두(네팔)=장재진기자 blanc@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