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삼성 박한이(36)의 공백이 길어진다. 당초 예상했던 5월 첫 주 복귀도 어려워졌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5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박한이의 부상이 생각보다 오래 간다"며 입맛을 다셨다. 박한이는 지난달 18일 대구 kt전에서 수비 중 펜스에 부딪혀 왼쪽 옆구리를 다쳤다. 당초 엔트리 제외 없이 휴식을 취하면 상태가 호전될 것으로 보였으나 통증이 계속됐고, 결국 나흘 뒤인 22일 1군에서 말소했다.
생각보다 부상의 여파가 오래가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열흘이면 될 줄 알았는데 이제 러닝하고, 토스 배팅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주 복귀는 안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한이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빼놓을 수 없는 핵심요원이다. 1군에서 제외되기 전까지 올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0.329, 2홈런 9타점을 올리며 테이블세터로서 만점 활약을 했다. 수비 또한 단단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박한이의 공백은 상대로도 느끼는 게 크다. '소리없는 강자'라는 표현이 딱 맞다. 수비도 좋고, 2번 타자로서도 매우 까다롭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삼성은 박한이 대신 우동균을 2번 타자 우익수로 내세우며 그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우동균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타율 0.268를 기록 중이다. 주축 선수의 이탈에도 큰 흔들림이 나아가고 있는 삼성이지만, 부상을 털어낸 박한이가 돌아온다면 한결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주중에 배팅을 시작하고, 몸이 계속 괜찮으면 주말에 퓨처스(2군) 리그에 2~3경기 정도 나가게 할 생각이다. 그걸 다 소화하면 다음 주쯤에는 1군에 올라올 수도 있다"며 "만약 이번 주에 2군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 다음 주에 1군에 복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삼성 박한이.
목동=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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