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적으로 움직이는 직장여성들이 자궁근종과 골다공증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늘구멍'이라 불리는 취업시장에서 20대와 50대 여성들은 고용률에서 같은 또래 남성들을 앞서고 있다. 이들의 경우 사회에서 치열하게 남성들과 경쟁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직장여성들은 남성들과의 경쟁 속에서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당연히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궁근종과 골다공증은 대표적인 질병에 속한다.
▲20대 직장 여성, 자궁근종
태어날 때 엄지손가락만하던 자궁은 성인이 되면서 주먹만하게 성장한다. 출산 후 자궁과 자궁경부가 느슨해지다가 폐경 이후 다시 엄지손가락만하게 쪼그라든다. 자궁이 가장 건강해야 할 시기는 10대 후반~20대다. 그런데 우리 여성들은 대학 입학, 취업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회사 취업 후에도 신체적으로 남성들보다 약하지만 높은 강도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몸의 균형을 망가뜨려 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스트레스로 인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균형이 깨지고 부신에 무리를 주어 전체적인 호르몬 시스템에 이상이 생긴다.
실제로 자궁근종의 크기도 스트레스가 많을 때 커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여성들이 아름다워지기 위해 화장이나 향수 등 아름다움을 위해 많은 종류의 화장품을 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남성들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화학 성분들에 노출될 확률도 높다. 여성 체내에 축적되는 유해물질은 대개 지방조식에 저장되는데 초경·임신·폐경 등 호르몬으로 인한 급격한 신체변화를 겪는 여성의 몸은 유해화학물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50대 직장 여성, 골다공증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는 2008년 61만4천명에서 2013년 80만7천명으로 매년 5.6%씩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전체 환자 중 여성 환자가 93%에 달한다. 여성 중 일하는 중장년층이 상대적으로 골다공증에 취약하다. 골다공증은 골밀도 양이 감소하고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질환이다. 운동 부족·노화·무리한 다이어트 등 다양한 원인으로 골 양이 감소하게 되는데 중년 여성들은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분비의 감소로 골밀도가 급격히 줄어든다.
특히 중년 여성들은 운동 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은 물론 일하고 난 뒤에는 피곤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 되기 때문이다.
▲ 자궁근종 예방법
자궁근종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자궁건강을 체크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여성질환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산부인과와 친해지는 것 이 여성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여기에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어느 정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유산소 운동과 식이섬유·단백질 섭취는 자궁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섬유질을 꾸준히 섭취하면 몸에 남아있는 에스트로겐과 결합해 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이때 에스트로겐 외에도 지방·콜레스테롤 등 여러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준다.
또 카페인 섭취량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불안감, 생리전 증후군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또 탄수화물대사와 간의 기능을 떨어뜨려 자궁근종으로 인한 통증·복통·출혈 같은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조필제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은 "최근 모든 질환에서 20대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직장여성의 경우 스트레스 등에 더 많이 노출되는 만큼 젊다고 건강을 자신하는 것보다 사소한 증상도 체크하고, 1년에 한 번씩은 산부인과를 찾아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여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칼슘 및 비타민D 섭취로 골다공증 예방해야
골다공증은 일단 발생하면 치료가 쉽지 않다. 예방이 중요한 이유다. 뼈는 유전적 요인을 비롯해 운동 및 식생활 습관 등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칼슘 섭취가 필수다. 멸치·우유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때에 따라 약물을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고른 영양소 섭취만큼 중요한 게 비타민 D다. 비타민D는 골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영양소다. 비타민D 섭취가 중요한 만큼 휴식을 취할 때는 야외 활동을 통해 하루 30분 가량 햇볕을 쬐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민수 구로예스병원의 원장은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골절이 생기지 않는 이상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이 심하면 작은 충격에도 뼈가 손상되기 쉽고, 척추압박골절 등 다른 질환을 유발 할 가능성도 높다"며 "골밀도 감소 위험이 높은 중장년층 여성들은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김원장은 "운동 할 시간이 없어도 틈틈이 걷는 습관을 길러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것이 좋다"며, "골다공증이 심하다면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을 처방하고,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에는 주사요법으로 시행하기도 하는데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른 영양소 섭취와 운동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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