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피츠버그 강정호(28)가 빅리그 첫 번째 홈런볼을 품에 안았다. 팀 동료의 도움 덕분이다.
미국 피츠버그 트리뷴 리뷰는 4일(한국시간) 강정호가 홈런볼을 돌려받은 사연을 전했다. 강정호는 이날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0-1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의미가 깊은 한 방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 야수로는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가 빅리그에서 때려낸 1호 홈런이었다. 한 점차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 특급 마무리 트래버 로젠탈에게 빼앗은 귀중한 홈런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8세이브 평균자책점 0.77을 올렸던 로젠탈은 첫 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강정호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준 한 방임은 말할 것도 없다.
좌중간 담장을 넘긴 홈런볼은 동료의 도움으로 다시 강정호의 품으로 돌아왔다. 피츠버그 트리뷴 리뷰에 따르면 홈런은 피츠버그 불펜 옆으로 떨어졌고, 당시 불펜에 있던 동료 투수 제러드 휴즈는 홈런볼을 잡은 관중을 찾았다. 이어 강정호의 홈런볼과 선수 4명의 사인볼을 맞바꾸는 '거래'가 성사됐다.
홈런을 때려낸 뒤 "준비를 하고 있었다. 타이밍이 잘 맞았다. 베이스를 돌며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힌 강정호는 휴즈 덕분에 되찾은 홈런볼에 대해 "이 공은 집으로 가져가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강정호는 이번 시즌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착실하게 새로운 리그에 적응해가고 있다. 이번 시즌 타율은 0.281(32타수 9안타)를 기록 중이지만, 선발 출장 경기에선 타율 0.360(25타수 9안타)으로 뛰어 오른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강정호의 주전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피츠버그 강정호.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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