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

“우정사업본부가 살아 남기 위해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1884년 우정총국 설립 이래 130년 동안 우리나라 우편 업무를 총괄해 온 우본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우편사업에서만 연 평균 434억원의 적자를 냈다. 인건비는 오르는데 이메일과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디지털환경에 밀려 사람들이 더 이상 예전만큼 편지를 쓰지 않고, 소포 또한 가격 경쟁이 치열한 택배서비스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은 지 오래다.
?결국 난관 탈출이라는 어려운 과제가 김준호(55) 우정사업본부장에게 떨어졌다. 4일 서울 광화문우체국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올해도 적자 탈출이 어렵다”며 “우본 사상 처음으로 올해 전체 직원 4만4,000명 가운데 1,023명을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본은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 설립 이래 처음으로 기업들을 대상으로 우체국 활용방안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전국 3,600여개 우체국을 거점으로 물류와 금융, 전산 등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는 내용이다. 김 본부장은 “노후 우체국의 재개발부터 우체국 공간 및 창구 임대, 광고 및 판매 대행 등 여러 분야에서 제휴 사업을 찾고 있다”며 “이 가운데 현금을 창출하는 사업도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서울 광화문우체국이다. 이 곳은 지난해 9월 우편 창구로 사용했던 1층 일부를 커피숍으로 빌려줘 ?연간 5억2,000여만원의 임대 수익을 내고 있다. 지리적 여건이 좋은 서울 마포우체국과 영동우체국도 하반기부터 주상복합 건물로 재개발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마포와 영동우체국 개발이 완료되면 2017년부터 연간 50억원대 임대 수익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2013년 9월부터 시작한 우체국 알뜰폰 사업도 기대하는 분야다. 누적 가입자가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22만명까지 증가했다. 김 본부장은 “우체국도 기존의 노동집약적 사업구조에서 벗어나야 생존할 수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업종과 제휴해 신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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