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빅뱅… '루저' '베베' 등 음원차트 휩쓸어
"솔로 활동하며 발전한 모습 담았죠"
3년 만에 다섯 멤버의 완전체로 돌아온 아이돌그룹 빅뱅은 건재했다. 1일 공개된 싱글 앨범 ‘M’의 수록곡 ‘루저’와 ‘베베’는 국내 10개 음원차트에서 1,2위를 휩쓸었다. 미국 빌보드에서도 40위권 안에 들어 영향력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빅뱅이 처음 시도한 ‘19금’ 뮤직비디오 ‘베베’가 사랑을 노래한 음악만큼 팬들의 관심을 끈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난 빅뱅의 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 승리는 성적 표현이 가득한 ‘베베’ 뮤직비디오가 “야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생각과 상상이 담긴 이중적 표현”이라고 말했다.
‘베베’ 뮤직비디오에는 멤버들이 벌거벗은 여자 마네킹 등과 뒤엉켜 있고, 찹쌀떡을 먹는 장면 등 성적 표현의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다. 그간의 빅뱅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도다. 게다가 빅뱅 멤버들의 아이디어이기도 했다. 태양은 “뮤직비디오 감독님과 처음 컨셉트를 잡았을 때와 비교하면 우리의 의견을 반영해 그림이 거의 다 바뀌었다. 5명의 개성과 의견이 확고했기 때문”이라며 “모두 마음에 들어했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보다 상상을 할 때 더 야할 수 있어 그런 의도로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말했고, 탑은 “음흉하기보다는 유머러스하고 아방가르드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말을 등장시킨 것 등 ‘애마부인’ 시리즈를 비롯한 에로 영화를 참고한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3년 만에 컴백한 빅뱅의 앨범은 지난 3년 간 만들어놨던 음악을 모두 버리고 최근 2,3개월 동안 만든 곡으로 채워졌다. 사운드 기술이나 창법을 기교를 강조하기보다 현재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겠다는 생각이었다.
“멤버들이 자신의 파트에 욕심을 부리기보다 일부러 마음을 비우고 감정에 충실해서 부르려고 했어요. 예전에는 가사를 보면서 노래를 녹음했다면, 이번에는 가사를 다 외우고 불을 끈 채 노래를 불렀죠. 들어보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도록 말이죠.”(지드래곤)
“루저 외톨이 센 척하는 겁쟁이”로 시작하는 ‘루저’는 지드래곤과 탑이 작사, 태양이 작곡에 참여해 남자들의 이야기를 솔직히 풀어낸 곡이다. 지드래곤은 “공연이 끝난 뒤 몰아치는 공허함과 외로움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고, 태양은 “우리 나이 젊은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M’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월 1일 ‘A’ ‘D’ ‘E’(Made의 철자를 하나씩 떼어 붙인 제목)로 이어지는 프로젝트 앨범을 공개할 계획이다.
어느덧 장수 아이돌그룹이 된 빅뱅의 앞으로 10년은 어떨까. “빅뱅이 무대에 섰을 때 너무 나이가 들고 멋이 없어지면 그만 두자고 했어요.”(탑) “무언가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기 전까지 빅뱅으로 활동하고 싶어요.”(태양) “빅뱅은 각자의 성향으로 봤을 때 아직도 아이들 같은데, 그걸 유지해야 음악을 계속할 수 있을 겁니다.”(지드래곤) “저 자신의 단점을 더 찾아가며 자기 개발을 해야만 더 오래 갈 수 있지 않을까요?”(대성) “서로 튀지 않고 뒤쳐지지 않는 다섯 명의 조화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승리)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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