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건담·액션 피규어 등
어른 장난감 매년 20~30% 성장
어린이날을 코 앞에 둔 4일 서울 용산 한강로동의 현대아이파크몰 7층 키덜트 전문 편집매장 ‘토이&하비’는 20~40대 남성들로 붐볐다. 수십만원대 건담 플라스틱 모형, 레고 블록완구, 무선조종 모형자동차(RC카), 영화 ‘어벤져스’등장인물들의 액션 피규어(관절이 움직이는 인형) 등에서 눈을 떼지 못한 이들은 어린이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게 아니었다. 바로 자신들의 장난감을 찾고 있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유통업계가 키덜트족 공략에 나섰다. 키덜트 족은 어린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로 아이 같은 취향을 가진 어른들을 말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철 없는 어른들의 취미로 치부되던 키덜트 현상이 연 5,000억원 규모의 어엿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동심과 경제력을 동시에 지닌 키덜트 족 덕분에 관련 시장이 매년 20~30%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1~4월 장난감용 드론(무선조종 비행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560% 늘었다. 국내 애호가들이 많은 액션 피규어는 영화 ‘어벤져스’의 인기를 등에 업고 관련 캐릭터 판매가 급증했다. 구희정 11번가 해외쇼핑 MD는 “영화 어벤져스가 인기를 끌면서 145만원짜리 고가 피규어 상품까지 등장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다음달 18일까지 어벤져스 순회 전시회를 열어 아직 출시되지 않은 5만~99만원대 피규어 13종을 예약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에 키덜트샵 ‘큐리오시티 오브 레노마’를 개설해 월 평균 1억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키덜트 소비 시장은 잠재력이 매우 커 관련 전문 매장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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