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6ㆍ북아일랜드)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매치플레이 우승으로 자존감을 뽐냈다.
매킬로이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 TPC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전에서 게리 우들랜드(미국)를 맞아 두 홀을 남기고 네 홀차로 이겨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3일 열린 8강전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연장전을 치르느라 수천 만원에 달하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매니 파퀴아오(필리핀)의 맞대결 티켓을 날리고 말았다. 앞서 “이번 대결은 놓칠 수 없다. 이 매치가 성사되기를 5년이나 기다려왔다”고 밝힌 매킬로이는 8강전을 마친 후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기의 대결’결전지 라스베이거스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일몰까지 경기가 종료되지 않아 관전을 포기했다. 구매했던 링사이드 티켓과 비행기표는 동료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게 양도했다.
하지만 8강전에 이어 준결승까지 힘겹게 이기고 결승에 오른 매킬로이는 우승 상금으로만 157만달러(16억9,000만원)을 챙기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8강전을 재개하며 강행군을 펼친 매킬로이는 준결승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짐 퓨릭(미국)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겨룬 매킬로이는 17번홀(파3)에서야 겨우 동점을 만들었고,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적중시켜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결승에서는 전반에만 네 홀을 앞서가며 세계 랭킹 1위의 위엄을 뽐냈다. 후반에는 우들랜드가 두홀 차로 바짝 추격하기도 했지만 13번, 14번 홀에서 연달아 실수를 쏟아내 우승컵을 매킬로이에게 넘겼다. 관심을 모은 마스터스 챔피언 조던 스피스(미국)와 지난해 우승자 제이슨 데이(호주)는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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