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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北 억류 한국인 2명, 국정원 제의로 간첩 활동"

입력
2015.05.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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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3월 억류 사실을 알린 한국인 2명 가운데 김국기씨가 3일 CNN과 인터뷰 하고 있다. CNN 방송화면 캡처
북한이 지난 3월 억류 사실을 알린 한국인 2명 가운데 김국기씨가 3일 CNN과 인터뷰 하고 있다. CNN 방송화면 캡처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김국기씨와 최춘길씨가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정보원의 제의로 간첩 활동을 하다 북한 당국에 붙잡혔다고 주장했다.

CNN은 3일 북한 평양의 한 호텔에서 당국자 배석 하에 김씨와 최씨를 각각 만나 인터뷰한 결과 이들이 북한의 주장대로 간첩 혐의를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3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원에 매수돼 간첩 행위를 하던 김씨와 최씨를 체포했다고 주장했으나 한국 정부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 원문 및 영상 보기)

김씨는 양복 차림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서며 CNN 기자가 “잘 지내냐”며 첫 인사를 건네자 “괜찮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는 자신이 북한과 접경한 중국 북부 지역에서 활동하던 61세 선교사이며, 재정상 어려움을 겪다 국정원이 북한 정보를 제공하면 돈을 주겠다고 제의해 이에 응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이 수집한 정보 중에는 북한을 방문화는 외국 정상의 여행 일정이나 북한 위조화폐 복사본 등이 포함돼 있으며, 9년 간 50만달러(약 5억4,000만원)을 대가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 같은 한국인들이 국정원의 요청을 받아 중국 등 제 3국에서 간첩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이 지난 3월 억류 사실을 알린 한국인 2명 가운데 최춘길씨가 3일 CNN과 인터뷰 하고 있다. CNN 방송화면 캡처
북한이 지난 3월 억류 사실을 알린 한국인 2명 가운데 최춘길씨가 3일 CNN과 인터뷰 하고 있다. CNN 방송화면 캡처

최씨는 중국 북부 지역에서 활동하던 56세 사업가이며 부인과 딸은 중국에, 또 다른 딸은 한국에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국정원의 제의로 3년 간 간첩활동을 했으며 북한에서 군사작전 관련 물품이 든 상자 여러 개를 가지고 나오려다 중국 국경 인근에서 억류됐다고 밝혔다. 최씨는 “누군가 당신에게 ‘무엇을 말하라’고 시켰냐”는 기자의 질문에 웃으며 “그런 바는 전혀 없고, 내 의견을 말하고 있는 것뿐이다”라고 답했다. 또 “지금 심정이 어떻냐,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도 웃으며 “(두려움 마음은)있죠”라고 대답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아직 재판을 받지 않았지만 북한 당국이 어떤 처벌을 내리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현재는 교도소가 아닌 다른 장소에 억류돼 있으며 적절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또 공통적으로 한국 정부가 자신들과의 관계를 부정하는 데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고 CNN은 전했다.

북한에는 김씨와 최씨를 비롯해 2013년 10월 붙잡힌 김정욱 선교사와 불법 입북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북한이 3일 밝힌 미국 뉴욕대 학생 주원문씨 등 모두 4명이 억류돼 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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