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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흑은 넓게, 백은 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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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흑은 넓게, 백은 좁게

입력
2015.05.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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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8강전 제3국

백 강동윤 9단 흑 이동훈 3단

장면 1 본선 8강전 세 번째 판은 2014년 8월 22일에 열렸다. 랭킹 6위(대국 당시) 강동윤(사진 왼쪽)과 25위 이동훈이 만났다. 강동윤은 1989년생으로 2002년에 입단했고, 이동훈은 1998년생으로 2011년에 입단했으니 나이와 프로 경력 모두 딱 9년 차이다. 강동윤은 36기 명인전에서 준우승을 한 적이 있고, 이동훈은 첫 본선 진출에서 8강까지 올랐다. 이 대국을 둘 즈음 강동윤이 16연승, 이동훈이 10연승을 기록 중으로 두 선수 모두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었다.

우하귀에서 새로운 변화가 등장했다. 8부터 12까지 진행된 다음 이동훈이 보통 정석대로 A로 두지 않고 13으로 두 칸을 벌린 것이다. 바둑TV 해설자 최명훈 9단에 따르면 요즘 신예기사들 사이에서 종종 사용되고 있는 신수라고 한다. A보다 중앙쪽으로는 영향력이 떨어지지만 실리면에서는 약간 이득이다.

한편 14도 조금 색다르다. 이 수도 원래는 B까지 벌리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지금은 흑이 C로 다가서면 당장 D의 약점이 노출돼서 기분 나쁘다. 그렇다고 E로 지키는 건 후수가 되므로 아예 한 칸 좁게 벌려서 우변을 튼튼하게 지킨 다음 반격을 도모하려는 생각이다. 흑이 초반부터 발빠르게 움직이는데 반해 백은 반대로 잔뜩 몸을 움츠리고 힘을 비축하는 모습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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