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분양 18개 단지 전수 조사
당첨자 10명 중 4명꼴… 40대 앞서
지난 달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청약 당첨자 10명 중 4명이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시장에서 30대의 돌풍이 일고 있는 것이다. 치솟는 전셋값, 턱없이 부족한 전세 매물, 임대 시장의 빠른 월세화 등 삼중고로 궁지에 몰린 30대가 무리하게 빚을 내서라도 집을 장만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일보가 4월 1~30일 청약 결과가 나온 수도권 18개 단지 일반분양 당첨자 9,959명의 연령대를 전수 분석한 결과 30대(1976~1985년생)가 3,822명(38.4%)으로 가장 많았다. 통상 청약 주력층이던 40대는 2위(2,762명ㆍ27.7%)로 밀려났다. 이어 50대 1,679명(16.9%), 20대 954명(9.6%), 60대 이상 742명(7.4%) 순이었다.
서울 6곳, 경기ㆍ인천 12곳 등 총 18곳 조사대상 단지 중에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A 1블록 2차 푸르지오’와 ‘화성 남양뉴타운 양우내안애2차’ 단 두 곳(40대가 1위)을 빼고는 모두 30대 당첨자가 가장 많았다.
특히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Ab-17 반도유보라 3차’의 경우 30대 당첨 비율이 전체의 절반(49.2%)에 육박했다. 이 단지 40대 당첨자(21.6%)의 2배, 50대 당첨자(11.2%)의 4배를 넘는 수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30대가 40대를 역전한 것도 새로운 현상인데 그 격차가 10%포인트가 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전세난과 분양 폭탄, 대출금리 하락 등의 요건이 맞물리면서 지금 아니면 집을 살 때를 놓칠 거라는 절박한 위기 의식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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