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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부모님께 어버이날 선물로 줄기세포 치료?… 한 번 더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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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부모님께 어버이날 선물로 줄기세포 치료?… 한 번 더 생각하세요

입력
2015.05.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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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개발 시술 중 상당수 불법

광고만 믿었다간 자칫 부작용

치료 전 약인지 시술인지부터

정부 승인 여부 꼼꼼 체크를

어버이날 전후로 효도 선물 삼아 부모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줄기치료가 과장 광고 및 무허가 시술이어서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3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줄기세포 치료가 주로 퇴행성 관절염 등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어버이날 선물로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잘못된 광고만 믿고 병원을 찾으면 자칫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일부 병원들이 광고하는 자체 개발한 새로운 줄기세포 시술 중 상당수가 불법이다. 일부는 논문이나 치료 경험 등을 내세워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치료법처럼 선전하고 있으나 일부 의사가 일시적 효과를 확인한 것일 뿐 새로운 의료기술로 허가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줄기세포 치료를 잘못 받으면 비용도 문제이지만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환자에게 주입된 줄기세포 치료제가 암세포로 변하거나 다른 부위로 이동해 엉뚱한 세포로 자라날 가능성 등이 학계에 계속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기 전에 약인지 시술인지, 개발 중인 지 개발이 끝나 정부의 승인을 받았는지, 임상시험인지 아닌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줄기세포 치료제와 시술은 각각 약과 의료 행위로 엄연히 다르다.

의약품인 줄기세포 치료제는 약사법에 따라 여러 단계의 임상시험을 거쳐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를 받는다. 그러나 줄기세포 치료제 대부분이 상당한 가공을 거쳐 제조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물질이 섞이거나 세포 특성 변화 등 다양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허가된 약도 조심해야 한다.

더러 환자들에게 빨리 적용할 필요가 있으면 식약처에서 예외 절차에 따라 일부 단계를 생략하고 시판허가를 한다. 이 경우 효과와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는 데도 청구하는 경우가 있어 문제다. 간혹 임상시험 중인 줄기세포 치료제를 마치 검증된 약처럼 환자에게 처방한 뒤 치료비를 청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임상시험 중인 약으로 치료할 경우 환자에게 분명히 알려야 하고 비용을 청구할 수 없다.

치료술인 줄기세포 시술은 환자의 조직에서 뽑아낸 세포농축액을 환자에게 넣어주는 의료행위다. 이런 시술을 하고 치료비를 받으려면 의료법에 따라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서 보고서나 논문 등을 바탕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받아야 한다. 자신의 몸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도 몸 밖에 나왔다가 다시 주입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거치지 않고 시술 후 치료비를 청구하는 것은 불법이다.

단, 미용 성형수술은 치료 행위가 아니어서 예외다. 그렇다 보니 보건당국의 단속이 잘못된 미용 시술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 줄기세포 시술 후 해당 부위가 굳거나 염증이 생기는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줄기세포가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일반 약들보다 길기 때문에 부작용의 종류나 시기도 다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줄기세포 치료제는 병원이나 식약처 전자민원창구의약품 홈페이지(ezdrug.mfds.go.kr), 줄기세포 시술은 병원 및 신의료기술평가사업본부 홈페이지(nhta.neca.re.kr)에서 허가 여부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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