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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부작용 강조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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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부작용 강조 버핏

입력
2015.05.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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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주총서 후계자 언급은 피해

2일 미국 오마하에서 열린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워런 버핏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오마하=AP 연합뉴스
2일 미국 오마하에서 열린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워런 버핏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오마하=AP 연합뉴스

“지금까지 금리에 관해선 완전 틀렸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일 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금리가 이렇게 낮은 상태로 오래 지속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줄은 몰랐다”며 이같이 고백했다. 그는 “‘헬리콥터에서 돈 뿌리기’(경제위기를 막기 위해 화폐를 대량 유통시키는 정책)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필연적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믿은 탓”이라며 “그렇지만 예상은 빗나갔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적극적 통화팽창 정책 반대론자였다. 그는 연준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며 금리를 낮추는 등 양적완화를 지속한다면 적잖은 부작용을 겪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그러나 버핏의 예상과는 달리 미국 경제는 저금리 체제에서도 물가가 안정되며 회복조짐을 점차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2% 증가세에 그쳤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2분기 경기 성장세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버핏도 미국의 장기 성장률이 2%를 하회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상황은 나쁘지 않다고 전망했다.

85세인 버핏은 이날 총회에서도 후계자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는 후계자를 아직 정하진 않았다면서도 관련 질문에 “주식 투자자 이상의 폭넓은 소양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과 부회장 찰리 멍거(91)가 “그간 지능지수는 160이 될 만큼 뛰어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능력을 발휘하지는 못하는 ‘고장 난 인재’들만 봐왔다”면서 “다양한 운용 경험을 가진 인물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자신이 여전히 건강하며 일도 사랑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은퇴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지난해 주총에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식 투자에 초점을 맞춰오다가 인수·합병(M&A)에 더 비중을 두는 ‘2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버핏이 2010년 440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미국 철도회사 BNSF의 매트 로스 회장(55)과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의 그레그 아벨 CEO(52), 그리고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 수입원인 재보험 부문을 이끄는 애짓 제인(63)이 유력 후계자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총회는 버핏 회장이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끈 지 5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여느 때보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총회 참석자가 4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성황리였고, 전날 발표된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적이 좋아 기대는 한껏 부풀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10% 늘었다고 공시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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