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33분 투입 추가시간에 쐐기골
한국선수 한 시즌 최다 8골로 늘려
기성용(26ㆍ스완지시티)이 27일만에 또 득점포를 쐈다. 후반 33분 교체된 기성용은 추가 시간 쐐기골을 꽂으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3일 영국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1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스토크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보태면서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4일 헐시티전에서 시즌 7호골을 넣은 기성용은 이번 득점으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골기록을 ‘8’로 늘렸다.
경기 막바지에 교체 투입된 기성용은 추가 시간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킬러본능’을 뽐냈다. 후반 47분 기성용은 존조 셸비가 골문 앞에서 패스해 주는 공을 향해 쇄도하다가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날려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성용은 경기가 끝난 후 스완지시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많은 시간을 뛰지 않았지만 1분을 출전하든 90분을 출전하든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항상 팀을 돕는 것을 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기성용은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팀내 최다 득점자 기록도 노리고 있다. 시즌 8호골을 쏘아 올린 기성용은 현재 팀 내 득점 선두 자리에 올라있다. 길피 시구르드손과 바페팀비 고미스가 각각 6골을 작성해 기성용의 뒤를 따르고 있다. 기성용은 “만약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시즌을 마치면 나의 경력에 있어 처음으로 팀 최다 득점자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라며 “나 자신에게는 최고의 시즌이다. 항상 100% 최선을 다하고 있고 올 시즌을 좋게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기성용은 스완지시티가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데도 일등 공신으로 꼽히기도 했다. 최근 언론을 통해 ‘스완지 올해의 선수’로 거론됐다. 사우스웨일즈이브닝포스트 축구스타 출신 칼럼니스트 레이튼 제임스는 지난달 30일 ‘스완지 올해의 선수상은 기성용에게’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기성용은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패스도 잘하고, 태클도 잘하고, 공중볼 다툼도 잘하고, 득점능력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기성용이)팀 동료인 길피 시구드르손처럼 화려한 역할을 맡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 팬들에게는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았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팀에 대한 기성용의 공헌은 단연 절대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를 거둔 스완지는 15승8무12패로 승점 53을 쌓아, 팀 역대 최다 승점을 갈아치웠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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