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중국의 물 시장이 우리가 공략해야 할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수기를 포함해 상ㆍ하수도 공사 등 중국의 물 시장은 10년 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3일 ‘물 산업의 한ㆍ중 FTA 활용 방안’ 보고서를 통해 한ㆍ중 FTA 발효 즉시 중국으로 수출되는 연간 5억5,700만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물 산업 품목에 대한 관세가 철폐돼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3년 581억달러(64조원)로 세계에서 11%를 차지하는 중국 물 시장은 2025년에 98조원으로 성장해 세계 1위가 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 물 산업 수입시장에서 상위 3개국은 수입액 기준 56.7%를 차지하는 독일, 일본, 미국이다. 한국은 점유율 7.8%로 4위다.
그러나 FTA가 발효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당장 상ㆍ하수도관 등에 쓰이는 밸브 등은 FTA 발효 즉시 8% 관세가 철폐돼 가격 인하 효과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우리에게 유리하다. 연구원은 물 산업 관련 26개 품목이 5년 안에 관세가 철폐돼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특히 한ㆍ중 FTA 서비스 분야 협상 결과로 개방되는 중국의 하수서비스(하수ㆍ산업폐수 처리 등)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눈 여겨 볼 만 하다. 우리 기업들이 기존에는 중국 투자가나 중국기업과 공동으로만 진출할 수 있었으나 한중 FTA가 발효되면 단독으로 뛰어들 수 있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들이 정보기술(IT)을 이용한 하수도 운영 및 관리 경험을 살려 2025년 약 480억달러(5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하수처리시장에 진출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도시화율 50% 이하인 중소도시나 농촌 지역은 하수나 폐수 처리 시설이 정비되지 않아 공략 가능성이 높다. 장현숙 연구위원은 “중국 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중국 시장에 맞는 기술을 개발해 하수처리 등 서비스 분야의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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