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기다린 가치가 있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관중석에서 자신을 향한 야유가 쏟아졌지만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ㆍ미국)는 아랑곳 하지 않고 ‘세기의 대결’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메이웨더는 3일 매니 파퀴아오(37ㆍ필리핀)와의 라이벌전에서 승리한 후 “복싱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날을 지금까지 기다린 가치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번 대결은 두 사람의 맞대결이 거론된 지 5년 반 만에 성사됐다. 메이웨더는 복싱 팬들로부터 소변 겸사와 혈액검사를 핑계로 파퀴아오와의 맞대결을 회피한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메이웨더는 결코 만만치 않았던 상대 파퀴아오에 대해 “다루기 어려운 상대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를 해보니 파퀴아오가 왜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인지 알겠다” 파퀴아오를 치켜세웠다. 또 9월에 49연승에 도전하겠다며 대기록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파퀴아오는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파퀴아오는 “내가 이겼다. 메이웨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나는 그에게 여러 차례 펀치를 적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파퀴아오의 조국 필리핀 전역은 실망과 비탄에 휩싸였다. AFP통신은 “필리핀 국민이 파키아오가 패배하자 실망에 빠져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경기가 끝난 직후 성명을 발표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파키아오는 진정한 국민의 챔피언”이라면서 “그는 포인트가 아닌 명예를 위해 싸웠다. 그리고 세계인의 마음을 얻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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