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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법조 3聖' 생애 다룬 평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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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법조 3聖' 생애 다룬 평전 나왔다

입력
2015.05.0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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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법을 지킨 양심' 발간

전북 출신의 법조 3성(聖)으로 추앙 받는 김병로(1887~1964ㆍ순창) 초대 대법원장, 최대교(1901~1992ㆍ익산) 전 서울고검장, 김홍섭(1915~1965ㆍ김제) 전 서울고법원장의 생애와 업적을 담은 평전이 출간됐다.

3일 전주지방법원에 따르면 전북 출신의 법조계 3성에 관한 이야기인 ‘한국 사법을 지킨 양심’(528쪽ㆍ일조각)이 발간돼 시판에 들어갔다. 평전 저술은 박형남 전주지방법원장이 제안했으며 정긍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임경택 전북대 인문대 교수, 역사학자 백승종 한국기술교대 교수, 도면회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책은 인문학 요소를 가미해 법을 잘 모르는 일반인도 쉽게 법조 3성의 활약상을 알 수 있게 배려했으며 기존의 출판물에서 잘못 기술한 사실도 상당수 바로잡았다. 또 유가족들이 책에 담을 내용을 미리 검토해 세세한 부분까지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서술했다.

김병로 대법원장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를 무료 변론하고 해방 후에는 반민족특별법에 반대한 이승만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는 등 각종 불의에 항거하며 사법정신을 지켜 내 국민에게 가장 존경 받는 법조인으로 꼽힌다.

최대교 전 고검장은 서울지검장 때 이승만 대통령과 법무부장관 등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수사를 계속해 검찰의 양심을 지킨 법조인으로 평가 받는다. 가톨릭 신자인 김홍섭 판사는 인권과 양심을 바탕으로 재판하고 교도소 수감자들을 사랑으로 돌봤으며 청빈하고 검소한 생활로 법조계 모범이 됐다.

박형남 법원장은 “법조 3성은 고매한 인격, 대쪽 같은 성품, 청렴한 사생활, 법의 지배 및 사법의 독립에 대한 신념과 용기를 가진 한국 법조인의 대표 스승들”이라며 “평전이 메마른 한국의 법문화, 한국의 사법사를 적시는 한줄기 빗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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