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미가 소극장 콘서트 마지막 날 눈물을 쏟았다.
지난 1일과 2일 이틀동안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소극장 단독 콘서트 '폴 인 메모리(Fall in Memory)'를 연 거미는 팬들의 깜짝 이벤트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관객들은 거미의 앵콜 무대 도중 '너를 사랑해'라고 적힌 카드를 일제히 들었다. 깜짝 놀란 거미는 노래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객석에서 나머지 노래를 따라 불러줬고, 이 광경을 본 거미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거미는 "사랑하는 마음 이렇게 표현해 주셔서 무척 감사하다"며 "여러분들과 함께 한 좋은 추억이 또 하나 생겨서 아주 좋다. 이번 공연을 통해 얻은 에너지로 더 좋은 노래 드려드리도록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거미는 2003년 발표한 데뷔곡 '그대 돌아오면'을 비롯해 '미안해요' '어른 아이'부터 최근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의 '해줄 수 없는 일' 까지 13년간 펼쳐온 자신의 음악 인생을 노래로 표현했다.
또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였던 주현미의 '추억으로 가는 당신',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 클론의 '쿵따리 샤바라' 등 가요계 선배들의 노래를 재해석한 무대로 전 세대를 껴안았다.
관객과 직접적인 소통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 오랜 팬들과 안부 인사를 나누고,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눈을 맞추며 일일이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팬들의 질문에 대답해 주고 즉석에서 신청곡을 불러주기도 했다.
이날 무대엔 JYJ의 김준수를 비롯해 10년 지기 절친한 친구인 영지, 나비, 김연지 등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의 여운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이번 소극장 콘서트를 위해 부산에서 올라온 이지은(26)씨는 "부산 버스킹 공연에서 거미의 라이브를 처음 접하고 이번 콘서트를 찾게 됐다. 매 순간 음악으로 교감하려는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차원이 다른 공연을 만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주상미(34)씨는 "거미와 관객들 사이의 끈끈한 정이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관객들의 깜짝 이벤트에 눈시울을 붉히는 거미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관객과의 소통은 물론 '믿고 듣는' 가창력의 거미, 역시 최고였다"고 만족해 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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