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연승…'마운드 수난' 두산에 역전극
밴헤켄 7⅔이닝 1실점…넥센, LG에 2연승
'이호준 4타점' NC도 2연승…케이티는 8연패
한화 이글스가 선발 배영수의 눈부신 호투를 앞세워 이틀 연속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롯데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5-3으로 승리했다.
배영수는 6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3안타 1볼넷 2실점 호투로 지난 시즌 후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승리를 따냈다.
배영수가 승리투수가 된 것은 삼성 소속이던 지난해 10월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한화는 시즌 전적 15승 11패를 기록, 전날 공동 3위에서 단독 3위가 됐다.
반면 롯데는 2연패에 빠지며 14승 13패로 5할 승률을 위협받게 됐다.
삼성은 마운드에 부상 악재가 겹친 두산 베어스를 이틀 연속 누르고 선두를 지켰다.
삼성은 0-3으로 끌려가다 8회에만 대거 5득점하고 5-3으로 역전승했다.
두산은 전날 좌완 선발 장원준이 팔꿈치 통증으로 2회초에 조기 강판당한 데 이어 이날도 마운드를 흔든 연이은 부상 악령 때문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호투하던 선발투수 유네스키 마야가 8회 손가락 이상을 호소하며 물러났고 이어 등판한 김강률마저 왼발목을 다쳐 교체되면서 역전을 허용하는 불운이 계속됐다.
넥센 히어로즈는 에이스 앤디 밴헤켄의 7⅔이닝 역투에 힘입어 LG 트윈스의 막판 추격을 물리치고 이틀 연속 휘파람을 불었다.
넥센은 잠실구장 방문 경기에서 LG를 4-3으로 눌렀다.
넥센은 15승 12패를 찍으며 상위권 도약의 동력을 마련했고, LG는 13승 15패로 5할 승률에서 다시 한 걸음 멀어졌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 홈 경기에서 SK에 5-2로 역전승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1-2로 뒤지던 6회 이범호와 김다원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역전했고, 2-2로 맞선 8회에는 이은총의 3타점짜리 싹쓸이 2루타로 승부를 갈랐다.
7회 1사 후부터 1⅔이닝을 1피안타로 막은 KIA 네 번째 투수 최영필은 시즌 2승(1패)째를 챙겼고, 9회 등판한 마무리 윤석민이 5세이브(1승2패)째를 거뒀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는 NC 다이노스가 혼자 4타점을 올린 베테랑 이호준의 활약을 앞세워 홈팀 케이티 위즈를 12-2로 대파했다.
NC는 2연승한 반면 케이티는 8연패 수렁으로 빠져 들어갔다.
NC 선발 찰리 쉬렉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3패)째를 챙겼다. 케이티 선발 필 어윈은 4⅔이닝 4실점을 기록, 한국프로야구 무대에서 4연패를 당했다.
◇ 대전(한화 5-3 롯데) = 선발 싸움에서는 브룩스 레일리가 배영수에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실제 경기 내용은 정반대였다.
1회말 첫 타자 이용규를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내보내며 첫 단추를 잘못 끼운 레일리는 최진행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한화는 2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김회성이 김태완의 중월 2루타 때 홈을 밟아 1점을 더했다. 김태완은 보내기 번트에 이어 권용관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와 득점까지 기록했다. 3회말에는 정근우의 시즌 마수걸이 대포가 터져 나왔다.
배영수에게 17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났던 롯데는 경기 후반 거센 추격에 나섰다.
7회초 1사 후 최준석과 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배영수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롯데는 정훈의 좌중간 2루타로 2점을 만회했다.
이어 오승택이 좌전 적시타를 쳐내 점수 차를 2점으로 좁혔다.
롯데는 8회초 선두타자 짐 아두치가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바뀐 투수 송창식을 상대로 김민하, 손아섭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최준석도 한화의 다섯 번째 투수 정대훈에게 3루수 땅볼로 잡히며 땅을 쳤다.
9회초 1사 1루에서 등판한 한화 마무리 권혁은 안타 1개를 내줬으나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 대구(삼성 5-3 두산) = 두산이 1회 1사 1,2루에서 김현수의 우중간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두산은 5회 선두타자로 나선 최주환의 우월 솔로포로 한 발짝 더 달아났다.
이어 오재원이 2루타를 치고 나가 3루 도루에 성공하자 홍성흔이 2사 후 좌전 적시타를 때려 오재원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마야에게 꽁꽁 묶여 있던 삼성이 8회 찾아온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역전극을 펼쳤다.
무사 2,3루에서 김상수 타석 때 마야가 손가락에 이상이 생겨 김강률이 두산 마운드에 올랐다.김강률은 김상수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시켰지만 이 때 베이스커버를 들여가려다가 왼발목을 다치면서 그라운드를 떠나야했다.
결국 두산은 다시 함덕주를 등판시켰으나 대타 진갑용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빼앗겼다.
또 바뀐 투수 윤명준은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몸에맞는 공을 던져 만루 위기에 몰린 뒤 최형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실점했다.
이어 박석민이 투수를 스쳐 우익수 쪽으로 빠지는 2타점짜리 역전 결승타를 날렸다.
이승엽도 2루타로 타점을 추가하며 두산의 무릎을 꺾었다.
◇ 광주(KIA 5-2 SK) = KIA는 2회 2사 후 안타와 볼넷 둘로 마련한 만루 기회에서 이은총이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4회에도 1사후 볼넷과 연속안타로 만루 찬스를 맞았지만 차일목이 유격수 앞 병살타를 쳐 찬물을 끼얹는 등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3회 SK 선두타자 정상호를 몸에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보내기번트, 내야땅볼에 이은 이명기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준 채 끌려갔다.
결국 실타래처럼 꼬인 경기를 풀어가는 데이는 '한 방'만큼 좋은 게 없었다.
KIA는 6회 1사 후 이밤호가 SK 선발 메릴 켈리를 중월 솔포로로 두들겨 어렵게 균형을 되찾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다원도 좌중월 솔로포로 올 시즌 KBO리그 10호 연속타자 홈런을 완성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SK는 7회 안타와 사4구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조동화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승부가 갈린 것은 8회 KIA 공격에서다. 2사 후 몸에맞는공과 볼넷 두 개로 만루 기회를 잡자 이은총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쳐 주자 셋을 모두 불러들여 결승점을 올렸다.
◇ 수원(NC 12-2 케이티) = 이호준이 1회 2사 1,2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박민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호준은 1-0으로 앞선 3회에도 2사 1,3루에서는 중월 3점 홈런을 터트려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틀 연속이자 올 시즌 7번째 이호준의 홈런이다.
케이티는 4회말 2사 2루에서 박경수의 우중간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NC는 후속타자 박용근의 중전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던 박경수를 3회 수비부터 투입된 중견수 김성욱이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NC는 6회 손시헌의 우전안타와 박민우의 희생플라이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6-1로 도망갔다.
7회에는 케이티 3루수 박용근의 실책에 이은 나성범의 적시타로 한발짝 더 달아났고, 8회에도 2안타와 상대 실책을 엮은 2사 만루 기회에서 나성범이 싹쓸이 3루타를 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케이티는 1-12로 승부가 기운 9회말 조중근의 시즌 첫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 잠실(넥센 4-3 LG) = 지난해 20승을 거둔 밴헤켄과 LG 장진용이라는, 불균형한 선발 매치업이었으나 넥센 타선은 병살타 3개를 치는 답답한 공격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다.
넥센은 1회초 1사 1, 2루에서 박병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유한준의 병살타로 추가 점수를 내지 못했다.
4회 1사 1루도 병살타로 날린 넥센은 5회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에서 역시 고종욱의 병살타로 1점을 더하는 데 그쳤다.
LG는 넥센이 달아나지 못하는 틈을 타 4회말 손주인, 박용택의 연속 안타와 정성훈의 희생타로 한때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밴헤켄의 벽은 견고했다.
밴헤켄은 8회말 2사까지 책임지며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자책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넥센은 8회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엮어 2점을 더하며 밴헤켄의 올 시즌 4번째 선발승(1패)을 도왔다.
LG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손승락을 상대로 1사 후 이병규와 정성훈의 연속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대타 이진영의 내야 땅볼과 김용의의 빗맞은 안타로 2점을 더하며 마지막 희망을 키웠지만 유강남의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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