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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철야 집회 접고 자진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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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철야 집회 접고 자진해산

입력
2015.05.0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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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민주노총 집회로 총 42명 연행… 경찰 10명 부상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에서 행진 진로를 두고 대치를 벌이던 세월호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들이 각각 거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에서 행진 진로를 두고 대치를 벌이던 세월호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들이 각각 거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절인 1일 오후부터 2일 낮까지 민주노총 집화와 세월호 집회가 이어지면서 서울 종로구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특히 세월호 집회는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후까지 이틀간 철야 집회로 진행되면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해 시위대 30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도 10명이 다쳤다.

전날 오후 9시께 안국동 로터리를 출발해 청와대로 향하던 시위대 1천300여명(경찰 추산)은 경찰이 차벽으로 로터리를 둘러싸고 행진을 막자, 경찰 버스를 쇠파이프로 때려 부수고 밧줄로 묶어 잡아당기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경찰도 캡사이신 최루액를 뿌리고,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쏴 이들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18명이 연행됐고 이튿날인 2일 오전 2시30분∼3시께 10명이 추가 연행됐다.

오전 9시 이후에도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2명이 더 검거됐다. 세월호 유가족인 김광배씨도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석방됐다.

1일 오후 민주노총 노동절 집회 등에서 연행된 12명까지 더하면 이틀간 연행자는 모두 42명이다.

경찰은 시위대가 방송용으로 사용한 음향차량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일반교통방해 등을 적용해 압류했다.

시위대와 경찰이 강하게 충돌한 탓에 부상자도 많았다.

집회 주최 측은 전날 집회 당시 30대 여성 1명이 캡사이신을 섞은 물대포를 맞고 구토 증세를 보이고 현기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물대포와 물리적 충돌 등으로 인한 경상자도 수십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경찰도 이날 오전까지 경찰관 1명과 의경 9명 등 모두 10명이 충돌 과정에서 부상했다고 전했다.

세월호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대부분 자진해산했으나, 남은 시위대 400여명은 오전 10시께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했다. 경찰에 둘러싸여 안국동 로터리에 고립됐던 유가족 90여명도 오후에 광화문 광장에 합류했다.

이들은 오후 3시 광화문 광장에서 정리집회를 열어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강행처리를 저지하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3시40분께 해산했다.

철야 일정에 지친 유가족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대부분 안산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들은 3일 유가족 총회를 열어 향후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4·16연대는 이날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추모제를 연다.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보수단체 국민행동본부 소속 400명(경찰 추산)이 모여 세월호 집회를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이 불법으로 점거한 농성장을 철거해야 하며, 철거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직접 철거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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