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참가자 29명 연행… 유가족 측 "기자회견 예정대로 진행"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가 지난 1일 집회에 이어 2일 오전 경찰과 대치 중이다.
이날 오전 9시15분께 대치 과정에서 경찰 경력을 폭행한 집회 참가자 한명이 추가로 연행됐다.
앞서 경찰은 강제해산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한 집회 참가자들 28명을 연행했다. 이들 중에는 유가족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4·16연대는 이날 오전 0시30분께 서울 안국 사거리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며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경찰은 오전 2시35분께 철야 농성자에 대한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참가자들은 "폭력 경찰은 물러나라"며 경찰의 강경 대응에 물러서지 않았고, 경찰은 이 과정에서 캡사이신 최루액을 살포하기도 했다.
경찰은 오전 3시께 참가자들을 안국 사거리에서 인사동 인도로 밀어붙였고, 참가자들은 인사동 입구 인도에서 농성을 재개했다.
유가족들은 인사동 입구 앞 차도에 앉아 농성을 벌였다. 유가족들과 참가자는 밤새도록 철야 농성을 진행했다.
4·16연대 참가자 중 세월호 유가족들은 철야 농성을 벌인 뒤 오전 6시20분께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에 저지됐다. 이에 경찰은 경찰 병력으로 폴리스라인을 친 뒤 유가족들의 통행을 저지하고 해산할 것을 명령했다.
유가족들은 긴 끈으로 서로의 목을 맨 뒤 저지하는 경찰에 반발했다. 일부 유가족은 경찰을 향해 "왜 우리를 막느냐"며 오열하기도 했다.
4·16연대는 이틀째 일정으로 이날 오전 11시께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입장을 발표하고 오후 6시께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문화제' 행사를 열 예정이었다.
유가족 측은 "예정된 일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하게 해 달라"고 경찰 측에 요구했다.
세월호 측 관계자는 "유가족만 인사동 철야 농성장에서 광화문광장 쪽으로 이동해 예정된 세종문화회관 앞 기자회견을 진행할 수 있도록 경찰과 합의를 했다. 곧 유가족들이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에는 50여명의 시민이 대기 중이다.
경찰은 현재 4·16연대의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유가족들이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응할 경우 강제 연행하는 방침도 고려하고 있다.
경찰은 또 전날 충돌 과정에서 과격 시위를 벌인 18명과 노동절 관련 집회 및 행진에 참가한 알바노조 조합원 8명, 민주노총 조합원 4명 등 남성 34명과 여성 6명 등 모두 40명을 연행했다.
연행자들은 서울 혜화경찰서와 성동경찰서, 동작경찰서, 강동경찰서, 송파경찰서, 노원경찰서, 은평경찰서로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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