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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시장 年 4조원 급팽창… 부작용 피해도 급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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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시장 年 4조원 급팽창… 부작용 피해도 급증세

입력
2015.05.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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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수요 늘고 유통경로 다양화

효능 과장ㆍ성분 허위 등 주의해야

최근 수년 동안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홍삼을 비롯해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원 대로 추정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장 규모를 2조원 안쪽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각종 식품들까지 포함할 경우 2배 이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건강기능식품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자동판매기로 판매가 가능해지는 등 판매시설 기준이 완화되면서 건강식품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TV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 이용자의 급증으로 백화점이나 전문업체 방문 없이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 점도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이처럼 단기간에 시장이 커지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너도나도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월 유산균제품인 ‘ByO유산균’을 출시한 데 이어 전립선 건강식품도 잇따라 선보였다. 대상웰라이프도 ‘관절 활력 가시오갈피’, ‘백수오보’ 등을 내놓으며 한방 건강기능식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 소비층인 50대 이상 중ㆍ장년층 이외에 20~30대 사이에서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롯데마트가 조사한 ‘2012~2014년 건강기능식품류(홍삼ㆍ비타민ㆍ유산균 등) 연령대별 매출 비중’에 따르면 20대와 30대 매출 비중은 2년 새 각각 1% 포인트, 5.4% 포인트 늘었으며, 지난해엔 30대(27.5%) 소비가 50대(26.4%)를 앞질렀다.

KGC인삼공사가 2012년 출시한 휴대용 스틱형 홍삼농축액 '홍삼정 에브리타임'의 경우 지난해 말 종영된 드라마 '미생'에 자주 노출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인삼공사에 따르면 이 제품은 지난해에만 55만개가 팔려나갔고 현재도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본부장은 "잦은 야근과 회식 등으로 과로, 스트레스, 고혈압 등 만성 질환에 시달리는 30대 직장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의 소비층이 점점 젊어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효능이나 성분 함량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해당 제품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과장 광고를 함으로써 소비자들을 속이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추정사례 신고건수는 1,733건으로 2013년(136건)에 비해 10배 이상 급증했다. 제품 유형별로는 프로바이오틱스 등 유산균 제품이 355건으로 가장 많았고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제품이 301건으로 뒤를 이었다. 부작용 증상 유형으로는 위장관(위와 장을 포함한 소화기관)에 이상이 생긴 경우가 가장 많았고 피부, 뇌신경ㆍ정신 관련, 심혈관ㆍ호흡기 부작용도 신고됐다.

전문가들은 일부 홈쇼핑에 의사가 직접 출연해 의학적 효능이 있는 것처럼 홍보하거나 효능을 과장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소비자들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건강식품은 말 그대로 건강을 위한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이라며 "효과를 맹신해 의약품 효능을 기대하거나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 없이 장기간 무분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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