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 디자이너 3인방
조성구·이용호·원효진 연구원
"가전의 대장 디자인에 자부심"

지난해 전세계에서 팔린 TV 10대 중 4대는 국산이다. 특히 국산 TV는 스마트TV와 울트라고화질(UHD) TV 등 고가 제품군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자랑한다.
특히 LG전자 TV는 세계 시장에서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으로 꼽힌다. 전원이 꺼지면 스피커가 TV 속으로 숨는 ‘무빙 스피커’나 두께가 5㎜밖에 되지 않는 ‘아트 슬림’ 등 특별한 디자인은 LG전자 만의 자랑이다.
이 같은 디자인 경쟁력은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의 TV 디자인팀에서 나온다. 이 팀의 조성구(47), 이용호(44), 원효진(40) 연구원은 늘 남과 다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싸맨다. 세 사람은 입사 이래 TV 디자인 한 길만 걸어 왔다.
이들은 “전자제품 중 TV 디자인이 가장 까다롭다”고 입을 모은다. 원 연구원은 “TV는 거실에 놓는 제품이어서 외관이 실내장식이나 취향과 맞는지 꼼꼼히 따져서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하지만 TV를 볼 때는 화면을 제외한 부분이 눈에 띄지 않아야 한다”고 거들었다.
TV는 생각보다 유행이 빠르게 변한다. TV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화면 방식이 초기 브라운관을 지나 프로젝션, 플라즈마, 액정화면(LCD), 발광다이오드(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이르기까지 2, 3년 주기로 바뀌었다. 외관 소재도 검은 플라스틱 대신 금속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디자인 변화도 심한 편이다.
여기에 TV가 벽에 걸 정도로 얇아지면서 안전도 중요해졌다. 이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 TV 스탠드나 뒷부분도 중요하다”며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 튼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닮은 TV 디자인은 맞춤형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원 연구원은 “TV 디자인은 스마트폰을 닮았다”며“플라스틱에서 금속 소재로 넘어가며 얇아진 스마트폰처럼 TV도 화면 주변의 테두리가 점점 얇아지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앞으로 TV는 방송뿐 아니라 게임, 가상현실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디자인이 각각의 실내 환경에 맞는 맞춤형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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