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서 국내 처음 열려
1일 오후 2시 서울 쌍문동 덕성여대 소영근터. 대학생 27명이 별안간 잔디밭에 요를 깔고 누워 잠을 청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낮잠자기 대회다. 대회는 총 20분의 취침 시간을 주고 부채 부치기, 벌 소리 들려주기, 귀에다 대고 속삭이기 등 5가지 단계의 방해 공작을 벌여 잠을 깨우는 순서로 진행됐다. 전 단계를 통과한 도전자들 중 데시벨 측정기에 기록된 숨소리 크기에 따라 순위가 매겨졌다.
1등은 회계학과 1학년 김소형(20)씨에게 돌아갔다. 김씨는 “점심을 많이 먹고 온 게 푹 잠드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잠도 푹 자고 상금 5만원도 타서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행사는 중간고사와 시험공부로 지친 대학생들에게 휴식을 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행사를 주관한 사회학과 2학년 허우진(20)씨는 “땡볕 아래에서도 일부 참가자들은 미동도 없이 잘 잤다”며 “시험기간에는 새벽 2~3시까지 못 잘 때가 많은데 치유의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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